바람결에 전해지는가을 설레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망설이지 않아도 가슴이 먼저 하는 말
가을은 사랑이어라.
내 영혼 첫 갈피에 은빛 억새가 유년의 기억 그 따스함처럼 밀려온다.
햇살을 이고 있는 가을 들녘
푸른 혈맥의 춤사위가 하나씩 부서져가는 기로엔
은빛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며
세월을 곱게 빗질한다.
가을 앞엔 좋은 수식어는 다 써도 좋은 계절로
억새 습지로 들어서니 가을의 서정시가 펼쳐지며
생의 끄트머리에 발하는 억새의 춤사위가 슬프도록 아름답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억새도 여물대로 여물어 생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곱디고운 억새의 향연에 한참을 서성이다
억새도 나도 가을을 노래하며 가을로 걸어간다.
-2017, 10, 23 인천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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