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농장을 하고 계신 지인께서 해마다 호박을 주시는데
올해도 두 차례에 걸쳐 호박 다섯 개를 주셨는데
두 개는 이사하느라 바빠서 손을 못 봤더니 썩어서 버리고
세 개 남아 있는 거로 호박죽을 만들었다.
호박죽을 만들 땐 늘 껍질 벗기고 써는 게 지루하고 힘든데
좋은 분들과 나눔 할 생각을 하니까 만드는 과정도 즐겁다.
호박 세 개를 하니까 글라스락으로 저만큼 하고
두 통 정도 더 나왔는데 한 통은 앞집에 나눔하고 한 통은 경비실에 가져다드렸다.
위의 것 중 우리 몫은 큰 통 한 개와 중간 통 한 개
나머지는 자녀들과 지인께 나눔 하였다.
나눔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아무리 많이 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주말 출사를 갈까 하다 요즘은 출사 갈 곳도 마땅치 않고
호박을 볼 때마다 늘 숙제처럼 느껴졌는데 이렇게 만들고 나니
나눔도 하고 숙제를 끝낸 것처럼 홀가분하니 날아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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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
-잠언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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