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김치가 넉넉해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김치를 또 하게 됐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어제 오후 배추를 절여서 오늘 담갔다.
혼자 해도 되지만 딸아이와 함께했더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딸아이가 보조 역할을 해 줘서 한결 수월했다. 배추가 14포기로 적은 양이지만, 전날 양념 준비며 무채를 썰어 놔서 딸아이와 두 시간 만에 뚝딱 끝냈다. 김장할 때 매년 생새우를 넣었는데 올해는 김치를 갑자기 하게 돼서 생새우는 넣지 않고 황태로 육수를 내어 그 물로 찹쌀죽을 끓이고 멸치 가루를 넣었다. 멸치를 내장과 머리를 떼어 내고 약한 불에 살짝 볶아 식은 다음에 카터기에 갈아 멸치 분말을 넣고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익었을 때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게 감칠맛이 난다. 다섯 통 중 딸아이 두 통씩 주고 한 통은 우리 몫이다. 배추 14포기에 무 10개를 했더니 속이 많아 남은 속은 딸아이들과 나눔 했다. 김치가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김치를 하고도 몸이 거뜬하니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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