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선물이 도착했다
시인이 예찬했던 그 언젠가의 겨울도 이런 빛이었을까?
하얀 설경이 펼쳐지니 없는 방랑벽도 꿈틀대 하얀 설경이 펼쳐진 그 길을 따라나선다.
추위에 잔뜩 움츠렸던 숲은
골짜기마다 하얀 주단을 깔아 놓고 산객의 걸음을 기다리며
길섶마다 앙상한 가지에 살포시 하얀 옷을 입었다.
그 고요함이, 하얀 두런거림이 좋아 오늘도 그 길로 들어선다.
순백의 세상이 아름답게 수 놓은 그 길에서 산객들은 하얀 기지개를 켠다.
무채색으로 가득했던 겨울 산은 찰나이지만 하얗게 빛나는 계절을 맞았다.
능선으로 들어서니 부지런한 햇살은 벌써 설핏설핏한 풍경을 그리며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한 미소로 너스레를 떤다.
하얗게 雪이 내린 12월의 숲에는
시작의 설렘도 잠시 적설량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함께 쌓여 있다.
-2017. 12, 18 문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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