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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안개(1)

by 풀꽃* 2018. 4. 14.

 

 

 

 

 

 

 

안개 / 풀꽃

 

 

신새벽

사위는 온통 안개에 덮이고

안개 너머의 세상은 아득하다.

 

이 시간 만큼은 물오른 나무도

성장을 멈춘 듯

장승처럼 안개 속에 우뚝 서 있다.

 

안개에 갇힌 비밀의 정원

안개는 스멀스멀 영혼 깊숙이 들어와 자릴 잡고

영혼마저 뒤흔들어

한 땀, 한 땀 시의 옷을 지으며

그 어디에도 없을 실루엣을 입힌다.

 

새로운 시간이 스미는 아침  

낮게 드리워진 세상은

찬란하게 빛나던 신록도, 나도

안개에 묻혀있다.

 

속 시끄러운 세상이

잠시나마 안개에 갇혀 잠잠하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어지러운 세상은 다시 고개를 들고 

온갖 너스레를 떨 것이다.  

 

 

-안개 드리워진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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