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풀꽃
새벽녘 고요가 흐르고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안개는
산등성을 덮고
시간이 흐르면서 산허리까지 내려와
너울춤을 추며 한참을 머물다
못다 한 말이라도 있는 걸까?
희미한 여운을 남기고
다시 산등성을 타고 유희를 즐긴다.
산안개 분분할 여름날의 예표일까?
초록의 실루엣에 회색빛 안개 덧씌우니
한 폭의 산수화 병풍처럼 펼쳐져
지난밤 악몽마저 물거품이 되어
평화의 동산이다.
-201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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