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 풀꽃
여름으로 치닫는 6월의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가 녹색으로 너울거리는 산을 삼키고
되 삭임 질 하여 토해 놨다 다시 삼킨다 .
안개는 푸르름의 산을 되 삭임 질 하고
나는 푸른 시절 추억을 되 삭임 질 하며
푸르름을 상통한다.
안개에 갇혀 빛 잃은 해는
가야 할 길은 먼데
마치 초로에 든 노인처럼 낡은 모습으로
하루를 걸머지고 휘청인다.
안개도 나도 이 아침이 좋은 건
6월의 초록 바람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2018, 6, 20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