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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안개(3)

by 풀꽃* 2018. 6. 20.

 

 

 

 

 

안개 / 풀꽃

 

 

여름으로 치닫는 6월의 이른 아침

자욱한 안개가 녹색으로 너울거리는 산을 삼키고

되 삭임 질 하여 토해 놨다 다시 삼킨다 .

 

안개는 푸르름의 산을 되 삭임 질 하고

나는 푸른 시절 추억을 되 삭임 질 하며

푸르름을 상통한다. 

 

안개에 갇혀 빛 잃은 해는

가야 할 길은 먼데

마치 초로에 든 노인처럼 낡은 모습으로

하루를 걸머지고 휘청인다.

 

안개도 나도 이 아침이 좋은 건

6월의 초록 바람이 신선하기 때문이다.

 

 

-2018, 6, 20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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