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잔혹
그대는 끝내 밤하늘 푸른 별이 되어
새벽녘 7월의 열기를 잠재우는 수호의 신!
밤하늘 많은 무리 속 시리우스는 아니어도
그대의 성품처럼 나직이 겸손히
적멸의 옷을 벗고 별 무리 속에 영면하셨습니다.
뜨거운 7월의 능소화의 붉은 열정처럼
시로 꽃을 피우고
서둘러 꽃잎 떨구는 능소화의 애달픈 붉은 눈물처럼
그대 가시는 길 7월의 개망초의 군무처럼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이의 가슴에
눈물로 사랑으로 안기셨습니다.
비록 일찍 가시긴 했지만
그대 가시는 길 많은 걸음 이어져
쓸쓸하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 나고 자라 꽃 피우는 일이 어디 쉽겠냐 마는
그대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시의 옷을 지으면서 노래하셨습니다.
이제 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못 다 피운 꽃 한 송이 아름답게 피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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