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이 필요해서일까?
이제 한 주에 한 번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허허로운 마음으로 마음이 동요되는 대로 움직이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것들과 만나기를 갈구해 보지만
그건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낭패를 가져오기에
그냥 있는 곳에서 자유를 꿈꾸는 게 현명한 것 같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글과 멀어져 있었다.
꼭 바빴다기보다 리듬이 깨졌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것도 어쩜 의미 있지 않을까?
꼭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어쭙잖은 글이지만 그나마도 멀리하니까
내가 언제 글을 썼던가 싶은 게 나에게 반문하게 된다.
테마를 정해 사물과 교감하는 것도 좋고, 앞으로는 사진이든 글이든
아일랜드 소설가 존 밴빌의 독창적인 위상을 본받고 싶다.
내 삶을 통째로 바꾸지 않더라도 스러져 가는 모든 것들
믿음이든 일상이든 시간과 공간과 고정 관념을 뛰어넘어
존재감으로 울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고, 사색의 계절이라는데
올가을엔 신앙 서적 한 권 읽은 게 전부이고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하고
가을이라는 계절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겨울이라는 새로운 계절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 우리 앞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가을!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 안에 가을이라는 계절은
항상 존재한 거 가을아 너는 아니?
아쉬워도 안녕~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