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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한파

by 풀꽃* 2018. 12. 28.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는가 싶더니
          다시 겨울이 왔다.

          어제에 이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아침

          올겨울은 갑자기 혹한이 찾아와 준비도 없이 맹추위와 맞섰다.

 

          이른 새벽 여느 때처럼 나선 산책로는 소용돌이 바람이 불어

          떨어진 낙엽들이 갈피를 못 잡고 바람 속에 휩싸여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방황을 한다.

          한파 예보에 안전 무장으로 다운 점퍼 안에

          후드 달린 폴리에스터 재킷을 덧입고 모자까지 썼는데도

          몸 안에 찬 기운이 돌더니 시간이 점차 지나자 발끝이 시리기 시작한다.

          순간 학창시절 통학할 때 버스를 타면 발이 시려 동동거리던 생각이 스친다.

          지금이야 버스에 히터가 있어 그런 고생담은 없지만

          60년대 중반만 해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까지 지내 오면서 오늘보다 더 추운 날에도 산책을 포기한 적이 없기에

          당당하게 정해진 시간을 채우고 돌아왔다.

          추운 날 산책할 때면 발보다는 손이 시려 고생했는데

          오늘은 손에 보온 효과를 주기 위해 다운으로 된 벙어리장갑 안에

          속 장갑을 끼었더니 손은 참을 만한데, 운동화를 신었더니 발이 시려 고생했다.

 

          집에 돌아와 추위에 경직된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생강차를 마셔 보지만 

          얼었던 몸은 쉽게 풀리지 않아 한동안 꼼짝달싹을 못 했다.

          이제 겨울의 시작인데 추위와 맞서며 긴 동면의 터널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아득하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운동 시작한 지가 어언 20년이 지났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이 운동을 해왔다.

          내가 건강한 이유도 꾸준한 운동이지 싶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나는 앞으로도 운동 하나만큼은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런 나를 응원한다.

          야호! 

 

         -발끝 시린 아침에-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언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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