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지하철 안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 둘이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앉았다 일어나려면 바닥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 나이엔 다 그렇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어떤지 집에 가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 돌아와 해 봤더니 그 말이 남의 말이 아니고 나 역시 바닥을 짚고 일어서야 했다.
설마 했는데 이게 바로 노화 현상인 것 같다는 생각에 충격이었다.
지난여름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검진 결과 종전과 큰 차이는 없고
몸에 근육량이 너무 없으니까 근력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걷기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요즘은 무릎 악화로 평지만을 걸어서
몸에 근육이 저하된 것 같다.
걷는 것은 좋아하는데, 근력 운동하는 건 필요성을 알면서도
힘이 들어 예전에도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너무 힘들어 포기했는데
고민 끝에 이번에는 계단 오르기를 하되 두 계단씩 오르면 좋을 것 같아
시도해 봤더니 크게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파트 계단 오를 때도 두 계단씩 오르고
지하철 이용 시 계단을 오를 때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근력 운동치고는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어서
전철을 기다리는 시간에도 계단 오르기를 하면서 계속 그렇게 해왔다.
그 후로는 계단 오르는데 재미를 붙여 계단이 높을수록 신이 나서
에스컬레이터는 외면하고 계단만을 고집한다.
어느 때는 한 번 오른 계단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반복해서 오를 때도 있다.
계단 오르기가 좋은 이유는 별도로 운동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더없이 좋다.
그렇게 근력 운동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되어서 테스트를 해 보기 위해
앉았다가 일어서는데 바닥을 짚지 않고도 일어설 수가 있었다.
그리고 허벅지도 근육이 생겨 탄력이 붙었다.
요즘은 운동 코스를 바꿔서 운동이 끝날 무렵
지하철역 65계단을 두 계단씩 오르며
내려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열 번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제는 두 계단씩 오르는 게 습관이 돼서
한 계단씩 오르면 싱겁게 느껴진다. ㅎ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언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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