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숲

동승자

by 풀꽃* 2019. 1. 7.

 

 

 

 

 

 

 

동승자 / 풀꽃

 

 

바스락바스락 갈잎 편지 채는 길을 지나

아스팔트 길로 들어서니

길가엔 벌써 살얼음이 눈에 띄고

추위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하철 전동차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엔

기다리기도 한 듯 싸한 찬바람이

잽싸게 문턱을 넘어

지하철 안 따뜻한 공기와 만나

마치 그리워하던 사람들처럼 포옹을 한다.

 

전동차 안으로 들어온 바람은

무임승차임에도 불구하고 안식을 찾은 듯 

자연스레 몸을 녹인다.    

초겨울 훈훈한 동행이다.

 

 

-초겨울 어느 날-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9:21-

 

 

 

 

'영혼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이야기(훈계)  (0) 2019.01.14
낙하(落下)  (0) 2019.01.09
어느날 문득  (0) 2019.01.02
기분 좋은 아침  (0) 2018.12.31
한파  (0) 2018.12.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