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언어 / 풀꽃
겨우내 네모난 콘크리트 벽 안에만 갇혀 지내다
나선 출사 길
낯설다 못해 감각마저 둔하다.
눈 부신 햇살 아래로
동면의 흔적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스산한 겨울
침묵은 말 없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없는 말은 허공을 배회하다
어딘가에 내려앉아
누군가에게 또 다른 침묵의 언어로
말을 던질 것이다.
그 소리가 듣고 싶어
수런대는 바람 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침묵의 언어는
또다시 말을 걸며 공허를 채운다.
침묵의 언어
겨울이 주는 또 다른 멋이 아닐까?
-겨울 출사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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