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숲

침묵의 언어

by 풀꽃* 2019. 1. 25.

 

 

 

 

 

 

 

침묵의 언어 / 풀꽃 

 

 

겨우내 네모난 콘크리트 벽 안에만 갇혀 지내다

 나선 출사 길

낯설다 못해 감각마저 둔하다.

 

눈 부신 햇살 아래로

동면의 흔적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나뒹굴고 있다.

 

스산한 겨울

침묵은 말 없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없는 말은 허공을 배회하다

어딘가에 내려앉아

누군가에게 또 다른 침묵의 언어로

말을 던질 것이다.

 

그 소리가 듣고 싶어

수런대는 바람 이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침묵의 언어는

또다시 말을 걸며 공허를 채운다.

 

침묵의 언어

겨울이 주는 또 다른 멋이 아닐까?

 

 

-겨울 출사 길에서-

 

 

 

 

 

 


'영혼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  (0) 2019.02.01
겨울 목련  (0) 2019.01.30
얕은 생각  (0) 2019.01.18
지난 이야기(훈계)  (0) 2019.01.14
낙하(落下)  (0) 2019.0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