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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다시 산에서

by 풀꽃* 2019. 6. 21.

  언제:2019년 6월 15일(토요일)

  어디:금산(705m)

  위치:경남 남해, 이동면 삼동면

  누구와:주안장료교회(주안 등산부 교우 70명)

 

 

 

 

 

 

 

 

 

 

 

 

 

 

 

 

 

 

 

 

 

 

 

 

 

 

 

 

 

 

 

 

 

 

 

 

 

 

 

 

 

 

 

 

 

 

 

 

 

 

 

 

 

 

 

 

 

 

 

 

 

 

 

 

 

 

 

 

 

 

 

 

 

 

 

 

 

 

 

 

 

 

 

 

 

 

 

 

 

 

 

 

 

 

 

 

 

 

 

 

 

 

 

 

 

 

 

 

 

 

 

 

 

 

 

 

 

 

 

 

 

 

 

 

 

 

 

 

 

 

 

 

 

 

 

 

 

 

 

 

 

 

 

 

▲같은 교회 교우(안수집사님, 권사님) 부부인데 지리산을 좋아해 5년 전 경남 산청에 전원주택을 지어 전원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경상도, 전라도권 산으로 갈 때는 꼭 참석하신다.

  집사님 부부는 16년 전 나와 같이 주안 등산부 창설 멤버이다. 

 

 

 

 

 

 

 

 

 

 

 

 

 

 

 

 

 

 

 

 

 

 

 

 

 

 

 

 

 

 

 

 

 

 

 

 

 

 

 

 

 

 

 

 

 

 

 

 

 

 

 

 

 

 

 

 

 

 

 

 

 

 

 

 

 

 

 

 

 

 

 

 

 

 

 

 

 

 

 

 

                                     ▲교회에서 두 분이 참 친하게 지내셨는데 왼쪽에 계신 집사님께서 5년 전 경남 산청으로 전원주택을 지어 내려가셨는데

                                       집사님께서 이번 산행에 참석하셔서 반가움에 해후를 가졌다. 

 

 

 

 

 

▲상주은모래해수욕장

 

 

 

 

 

 

 

 

 

 

 

 

 

 

 

 

 

 

 

 

 

 

 

 

 

 

 

 

 

 

 

 

 

 

 

 

 

 

 

 

 

 

 

 

  다시 산에서 푸른 숨을 쉰다.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숲은 초록으로 풍요롭다.

  연둣빛 여린 잎들이 어느덧 자라 짙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숲 그림자는 또 하나의 숲을 이룬다.

  산의 계절도 으레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

  만물이 내뿜는 생기로 가득한 푸른 숲은 잰걸음으로 달려온 이른 더위도 무색하게 돌려세운다. 

  봄과 여름 사이 그 찰나가 영원할 것 같은 이 계절 산에서 초록빛 달큰한 향이 난다.

  그렇게 숲의 서곡을 연주한다.

 

  낯선 길의 설렘과 아직 드러나지 않은 풍광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구불구불 산허리에 흐르는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 위에 우뚝 솟은 기암이 자리하고

  내 안에도 기암보다 더 큰마음의 여유가 스며든다.

 

  숲 내음이 가득한 촉촉한 산길을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몸을 산의 시간에 맞추어 걸으면

  산은 순간순간 표정을 바꾸며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우리는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길을 이어가며

  자연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극진히 자연을 예찬했다.

  산에서의 시간은 넓혀가면 넓혀 갈수록 마음은 산을 닮아가니

  이보다 값진 선물이 또 어디 있을까?

 

  나에게도 이 초록빛처럼 눈부시고 싱그러웠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

  어느새 몸은 산을 오를 나이를 살짝 넘어 산을 그리워하며

  멀리서 산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토해 낸다.

  그런 걸 보면 나이는 어디에도 감출 수 없는 정직한 예표이다.

  오랜 벗들과 만나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산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지난 시간 함께 했던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온다.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찬란하게 웃을 수 있다는 건 오랜 벗들만이 누릴 수 있는 달콤한 추억이다.

  향기로운 추억 한 겹 더 입은 오늘 하루가 저 숲 어딘가에 바람처럼 머무르다 간다.

  이토록 파랗고 푸른 세상이 온통 내 것이니 무슨 욕심을 더 부리랴.

 

  푸른 계절 향기로운 추억!

  우리가 오늘처럼 푸르를 수 있다면 내일은 더 눈부시게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살면 더없이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도 푸르른 추억 가슴 깊이 새기며 산을 닮은 벗들과 행복한 하루의 마침표를 찍는다.  

  #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전국의 명산은 거의 올랐는데,

  금산은 가보질 않아 산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교우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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