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 풀꽃
세월은 머뭇거림도 없이 흘러
뚝 잘려나간 반달처럼 한 해의 절반이
시간의 강을 타고
세월의 흔적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고요히 잠들었다.
지난 시간 누군가는 시작으로
누군가는 희망으로 잔뜩 부풀어
힘찬 행보였을 텐데
누구에겐 부드러운 바람결이었고
누구에겐 폭풍과도 같았겠지만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에 발을 동동 구를 일이 아니다.
아직 남은 날들이
나직한 새의 속삭임처럼 푸른 희망을 안고
유월의 푸른 숲처럼 자박자박 걸어올 테니까.
의인의 나무는 생명 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잠언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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