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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허상(虛像)

by 풀꽃* 2019. 7. 30.

 

 

 

 

 

 

 

 

 

 

 

 

 

 

 

 

 

 허상(虛像) / 풀꽃

 

 

장마라 하지만

가뭄에 목마른 수목(樹木)은 비 올 때만 계수하다

어쩌다 비라도 내리면 

환희의 춤을 추다

오르가슴도 오기 전에 비가 그쳐  

푸른 생을 마친 잎새 하나 뚝 떨군다.

 

안개 자욱한 새벽

몽환적인 풍경 속에

어지러운 세상사 가두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목(樹木)이나 나(懦)나

비를 기다리는 간절함은

른 하늘을 덮고도 남을 만치 가득하지만

그것은 끝내 허상(虛像)이었다.

 

-얼마 전 장맛비 살짝 지나간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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