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보내온 초대장을 들고 떠나는 길에
산과 호수가 건네는 인사말이 들리는 듯하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볼 때면
우리네 삶의 길을 보는 듯하다.
지나고 나면 상처도 꽃이 된다고 했던가?
그러나 지금은 힘들고 아프다.
예전 같으면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와도 거뜬했는데
무릎 수술 후 보행이 어려워
첫발 뗀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30분 거리인 호랑이굴까지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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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은 동생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동생 집에 가면 산책 삼아 자주 갔던 곳인데
처음 조성했을 때는
산책로 양옆으로 야생화가 함초롬히 피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야생화를 볼 수가 없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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