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꽃으로 피어나는 계절
가을바람은 숲속 깊숙이 파고들어
편견 없이 오색 찬란한 너울을 그려 놓고
보는 이의 마음을 붉게 물들인다.
나지막이 읊조리던 계곡의 물소리도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율로 화음을 이룬 곳에
느슨히 나를 내려놔 본다.
일상에서 조금만 떠나와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계절도 나도 선명해지는 것을 느낀다.
가을 산은
나무 사이사이 설핏설핏 단풍이 드러나
가을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숲속 단풍이
화려하지도, 추하지도 않은 게
마치 내 영혼을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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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림사에서 오는 길에 자전거 도로를 따라 차로 이동하면서
숲속 단풍을 즐기다.
-선유동 계곡 길-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
-잠언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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