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을 끓여 뜨거울 때 바로 부어 절이면 식감이 아삭하니 더 맛있다.
▲며느리 몫
▲우엉김치, 오이통김치, 갓김치, 미나리김치
예전에 먹던 기억 때문일까?
장을 보다 토종 오이를 보면 망설임 없이 무조건 사곤 한다.
고향이 서울 사당동인데
내가 자랄 때는 비포장도로에 차 한 대만 지나가도
흙먼지가 폴폴 나는 그런 곳이었다.
버스라고는 과천 행 시외버스가 전부였고
아침 시간엔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과
산나물, 도토리묵 장에 내다 파는 장사꾼이 전부였다.
1960년대 그때만 해도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
냉장고가 없어 여름이면 뒤뜰 실개천에
각목을 걸치고 지붕을 덮어 여름이면 냉장고로 사용했다.
그곳에 항아리에 담은 열무김치, 오이 통김치(오이소박이), 부추김치 등등
샘물에 채워 놓고 먹던 그 김치의 맛이 그립다.
그 맛이 그리워 오이를 자르지 않고
어머니가 해 주시던 그대로 통으로 담갔다.
오이가 언뜻 보기엔 일반 오이와 같아 보이지만
길이가 짧은 토종 오이는 먹었을 때 식감도 다르고
오이소박이 할 때 같은 양념으로 해도 맛의 차이가 나는 게 훨씬 맛있다.
엄밀히 말하면 오이소박이이지만
어머니께서는 오이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했다 하여
오이 통김치라고 하셨다.
오이가 마치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크기도 고르고
오이에 가시와 꽃이 그대로 살아 있어 금세 밭에서 딴 것처럼 신선해 보여
계획에도 없던 오이를 망설임 없이 사서
엄마께서 해 주시던 그 맛을 살려 오이 통김치를 담갔다.
9개는 글라스락에 담아 며느리에게 보냈더니 며느리가 전화로
"어머니 오이소박이를 너무 정성스럽게 담그셔서 먹기도 아깝고
맛이 완전 감동이에요 한다.
#
김치를 담가 놓고 딸아이한테 전화 했더니
맛을 봐야 한다며 주말에 고기 사가지고 갈 테니까 저녁 먹자고 해서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저녁 먹고 김치를 나눠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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