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에 꽃이 피기까지는
그저 등나무려니 했는데
분내 향기에 취해
꽃을 바라보다 장승처럼 목이 굳었다.
보랏빛 꽃 타래 주렁주렁 꽃등 밝히면
등나무 아래 연인들의 밀어도
꽃 타래 만큼이나 향기롭게 익어갈 것이다.
등나무꽃이 피는 날에는
메마른 가슴에 꽃향기 내려앉아
그리움 한 조각 파고든다.
#
사진 담기도 어려울 만큼 잔뜩 흐린 날이었지만
등나무꽃을 담고 싶어 길을 나서
사진을 담고 있는데 후드득 비가 내린다.
흐린 날을 보상받기 위해
비 그친 뒤 다시 나가
빗물 머금은 등나무꽃을 선물 받았다.
#
위에 사진은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 곳곳이 뿌옇게 나왔습니다. ㅠㅠ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잠언 16:1-
'포토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록으로 물든 경회루 (0) | 2021.05.20 |
---|---|
계절도 머뭇거리는 오월 (0) | 2021.05.20 |
간월암 (0) | 2021.05.12 |
모란(2) (0) | 2021.05.10 |
또 한 번의 환희의 봄을 만나다. (0) | 2021.05.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