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아버지 이야기(5/9)

 

어느 가정 대청마루에 83세 아버지하고 53세 된 아들이 마주 앉아 있는데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얘야 저게 뭐냐?" 묻자

"아버지 까치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두 번째 또 물었습니다.

"얘야 저게 뭐냐?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아버지는 "오냐, 고맙다"고 하고는 금세 잊고 세 번째 또 물었습니다. 

"애야 저게 뭐냐?" 금방 까치라고 했잖아요.

하면서 "그것도 못 알아 먹어요?"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너무 서러워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아버지는 옛날 일기장을 꺼내 밖으로 나와 아들에게 일기장을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세 살짜리 내 아들과 마루에 앉아 있는데 창가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왔다.

세 살짜리 아들이 나에게 물었다 "아빠 저게 뭐야?

"얘야, 까치란다."

내 아들은 연거푸 스물세 번을 물었다.

나는 스물세 번을 까치라고 답을 하면서 마음이 얼마나 즐거운지

사랑하는 아들이 너무 귀여워서 품에 꼭 안아 주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세 번 물었을 뿐인데 자식은 화를 냈지만 

자식은 부모에게 스믈세 번을 물었어도 부모는 그 자식이 사랑스러워 품에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세 번 물었을 때 벌컥 화를 냈고

아버지는 아들이 스물세 번을 물었어도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건

우리 자식들을 향한 부모의 마음입니다.

 

"나무가 고요 하고자 하니 바람이 멈추지 않고, (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니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부모를 공경하고 효를 행하고자 하는 우리 마음은 어버이 살아계실 때만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가면 다시 못 만나는 것이 부모입니다.

여러분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고마움을 깨닫고 잘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서 부모공경의 본을 보여주신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육신의 부모님께는 실패했더라도

영원한 영적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더이상 실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버이 주일 말씀 중 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