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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두물머리 소경

by 풀꽃* 2021. 10. 8.

▲400년의 세월을 지켜온 거목은 초가을 푸른 실루엣을 드리우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언제부터 생을 마감한 나무인지 몰라도 사람들의 손때에 세월의 빛이 반짝인다.

 

 

 

 

 

 

 

 

 

▲늦깎이 백련의 마지막 한 송이가 겸연쩍게 피어나 수줍은 듯 연잎에 몸을 감춘다.   

 

 

 

 

 

 

 

 

 

 

 

 

 

 

                                   ▲다섯 그루의 나무가 오중주를 하듯 푸른 빛으로 강가에 기립해 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주말, 혹시나 강에서 사고가 날까 봐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헬기가 수시로 강 위를 주시한다.   

 

 

 

 

 

 

 

 

 

 

 

 

 

 

 

 

 

 

 

▲두물머리 사색의 길을 걷고 돌아가는 가는 걸음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실려 있을 것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 강을 이루고

강물은 멈춘 듯, 흐르는 듯

정처 없는 시간이 수면 위로 아스라이 흐르는 한낮

고요가 내려앉은 강가엔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아

깊은 상념에 젖게 한다.

 

한낮 아직은 그늘을 찾게 하는 햇살 따가운 오후

연잎의 푸른 물결이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며

푸른 문장을 쓴다.

 

여름을 배웅하며 가을을 마중 나간 그 길엔 

여름과 가을이 만나

가을은 여름에게 수고했다고, 여름은 가을에게 수고하라고

교대 인사를 나눈다.

 

 

 

-두물머리 초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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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즐거움은 유효기간이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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