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의 세월을 지켜온 거목은 초가을 푸른 실루엣을 드리우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언제부터 생을 마감한 나무인지 몰라도 사람들의 손때에 세월의 빛이 반짝인다.
▲늦깎이 백련의 마지막 한 송이가 겸연쩍게 피어나 수줍은 듯 연잎에 몸을 감춘다.
▲다섯 그루의 나무가 오중주를 하듯 푸른 빛으로 강가에 기립해 있다.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주말, 혹시나 강에서 사고가 날까 봐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해
헬기가 수시로 강 위를 주시한다.
▲두물머리 사색의 길을 걷고 돌아가는 가는 걸음엔 왠지 모를 뿌듯함이 실려 있을 것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 강을 이루고
강물은 멈춘 듯, 흐르는 듯
정처 없는 시간이 수면 위로 아스라이 흐르는 한낮
고요가 내려앉은 강가엔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아
깊은 상념에 젖게 한다.
한낮 아직은 그늘을 찾게 하는 햇살 따가운 오후
연잎의 푸른 물결이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며
푸른 문장을 쓴다.
여름을 배웅하며 가을을 마중 나간 그 길엔
여름과 가을이 만나
가을은 여름에게 수고했다고, 여름은 가을에게 수고하라고
교대 인사를 나눈다.
-두물머리 초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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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즐거움은 유효기간이 있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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