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너 여기 있었구나
하늘도 바람도 억새와 코스모스의 흔들림도
영락없는 가을이다.
가을 들녘에 서니 우리의 인생도
억새처럼 흔들리다가
언젠가는 푸석푸석한 몰골이 되어
때가 되면 저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꽃이 어디 있겠냐 마는
억새와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하기에 서러움의 몸짓이다.
가을이어서 그런가?
억새가 흔들리면 괜스레 나도 이유 없이 흔들린다.
- 가을 갯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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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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