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파이 4개 반 분량
▲견과류가 들어 간 영양빵
▲2011년 한라산 산행 때 숙소로 찾아온 조카 내외
오촌 조카가 20년 전 제주도에 꿈을 갖고
대기업 조기 퇴직을 하고 제주도로 내려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계곡에 대지 천 평을 구입해 내실을 겸한 그림 같은 펜션을 짓고
조카며느리는 상업은행에 근무했는데 조카가 펜션을 다 지은 후에
조카며느리도 조기 퇴직을 하고 내려갔다.
내가 예전에 산행할 때 제주도에 자주 갔지만
일행들과 함께했기에 조카에게 들리지 못했는데
2011년 5월 27일 2박 3일 일행들과 한라산, 영실 산행 때
조카가 숙소로 찾아와 그때 얼굴 본 게 마지막이었다.
조카는 몇 년 전 정원 둘레에 귤나무 몇 그루를 심어 귤을 따기 시작하면서
매년 귤을 보내 주었는데
소독도 안 하고 나무에서 직접 익은 귤이어서
당도도 높고 오래 두고 먹어도 귤이 썩질 않아 매년 귤을 맛있게 먹었다.
오래전부터 답례로 호두파이를 만들어 보내주고 싶었는데
택배로 보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날씨가 더워지면 그나마도 못 보낼 것 같아
서둘러 호두파이와 견과류가 들어간 빵을 만들었다.
빵은 괜찮겠지만 호두파이는 호두파이 케이스에 보내기가 불가능해
잘라서 상자에 넣긴 했는데 부서지지 않고 잘 도착할지 모르겠다.
조카는 남편이 결혼하기 전 남편과 친삼촌처럼 가깝게 지냈는데
조카가 제주도에 터를 잡은 지 20년이 됐어도 가족들과 여행할 때 한 번 가고
11년 전 한라산 산행 때 조카가 숙소로 찾아와 그때 얼굴 본 게 마지막이었다.
택배를 보내기 위해 어제 전화를 했더니, 조카가 지난해 연말 펜션을 팔고
중문관광단지 인근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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