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풀꽃
그대에게 오월을 드립니다
풋풋한 풀꽃 한 송이도
오월 안에 넣었습니다.
피부를 스치는 청량한 바람이
그대인 양 사랑스러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오후
눈물조차도 사랑스러워 한없이 흘린 눈물이
초록 바람에 말랐습니다.
오월의 초록 바람에
숲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망부석이 된 듯
말을 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바람이 내게 넌지시 말하기를
그대 사랑한다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고.
-오월 어느 날 적바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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