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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설악이이 있어 행복합니다.

by 풀꽃* 2007. 4. 20.
언제;2005년6월23일(목요일) 날씨;맑음
어디;설악산(안산)1430m
위치;강원도 대승령
코스;장수대-대승령-안산삼거리-안산(정상)-삼거리-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22일부터 제주로부터 장마가 시작 된다더니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을 보여 주시려고 장마까지 연기 시켜주신 주님!!

산행계획표를 보며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 드디어 앞으로 닦아왔건만 선뜻 예약을 못하고,초조해 하며 발 낫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며칠전 새로 구입한 신발을 신고 물짚이 잽혀 매일매일 발 관찰에만 집중이된다.
다행이 하루전날 가도될만큼 좋아졌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예약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
민들레님과 설악에서 만나기로 되어있는데, 님의 이름은 보이지 않고.......
혹시!! 펑크~~~~ 아니면 깜짝 놀래주려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본다.
원래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로 알고있는데~~~
오늘의 닉네임은 0000^^*

차에서 내려 기념사진 하나찍고 산행은 시작이된다.
산행 들머리는 장수대~~
지난해 서북릉 종주산행과 또 한계령에서 장수대~~
이번 장수대로 오르는 것이 세번째이다.
아마도 오늘 산행의 최대의적은 찜통더위일것 같은 걱정스러움에 부채질한다.
더위는 설악이라서 예외없고 숲속이라 비켜가지 않는다는 현실이.........
시작부터 우뚝우뚝 솟은 금강소나무가 얼마전 오대산 산행의 흔적을 되살아 나게한다.
조금오르니 작은 철다리가 나오고 좌측으로 물이고인 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의 천국이다.
민들레님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한발한발 발을 옮긴다.
완만한 경사로 시작해서 서서히 급경사가 시작이된다.
된숨 몰아쉬며 설악의 맑은 공기로 자리바꿈한다.
여러개의 철계단도 반복되면서 오름은 계속된다.
25분정도 오르니 대승폭포에 다달했는데 시원한 물줄기가 있어야 할곳에 햇빛만 내리쬐이고........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야속한 가뭄!! 미워~~미워~~미워~~~
대승폭포를 뒤에두고 기념사진 한장 남긴다.
더위는 잠시의 머무름도 허용치 않을 열기를 토해내고 갖가지 모양새를 연출하며 산행은 계속된다.

거대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심심찬케 나타난다.
민들레님과 손을잡고 둘이안아도 한뼘은 부족하다.
수백년은 되어보인다.
지난해 가을 알록달록 물들었던 단풍은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우릴 반긴다.
1시간15분쯤 지날 즈음에야 대승령에 도착하는데 숲에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흔적을 대충은 가름하고 이정표를 가운데 두고 기념사진 한장 남긴다.
십이선녀탕과 안산을 가려면 좌측 내림길로 들어서게 된다.
길옆 양쪽으로는 둥글레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야생식물들이 즐비하다.
약간 경사진 오름길이 나오면서 길 양옆에는 군데군데 흙이 파헤처진 곳이 눈에 띄이느데 처음에는 산꾼들이 약초를 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 멧돼지들의 소행인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이것 하나만으로도 큰 소득을 얻은셈이다.

조금가니 안산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왔다.
안산으로 향하는 길목위엔 큰 글씨로 입산금지라는 글구가 적혀있지만 극성맞은 산꾼들~~~
그냥 지나치면 손해라도 보듯이 너나 할것없이 들려가는 코스로 자리잡고~~
오늘또한 나도 극성맞은 산꾼들속에 함께 합류되어 본다.
그제 일기예보에 강원도엔 40%의 비올 확률이 있더니만 이곳엔 어제 비를 뿌렸는지 촉촉한 그런 길이다.
시원한 공기속에 마치 정글속을 뚫고 나가는 착각을 가져본다.
이곳을 가는길은 산함박꽃과 산라일락의 축제같다.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들도 등장하면서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간다.
이럴줄 알았으면 야생화 공부좀 해올것을..........
이곳을 지나는 모든이의 표정이 행복해보인다.
안산을 조금 위에두고 펑퍼짐한곳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간 간식을 먹으며 정을 나눈다.
역시 여름에는 과일의왕 수박이 최고이지요.참사남 님의 복숭화 통조림 얼린것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도 하나 배워갑니다.
다시 안산을 향하여 걷노라면 여기는 야생화의 천국이더군요.
이름모를 하얀 꽃이 어찌 아름다운지!! 사진에 담아본다.

조금가니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오름길이 안산(정상)가는 길이다.
조금 오르니 좁은 바위통로를 거치게 되는데 통로를 올라서면 우회로는 잘 나있지만 그곳을 거치지 않고 바위위로 올라가본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다.
민들레님도 잘 따라 오르고있다.조심조심 기어 올라가니 이곳엔 길도없이 얼기설기 잡목들로 길이 막혔다.
잡목들을 헤치고 구간을 벗어났지만 민들레님한테 어찌 죄송한지.........
그런데 이게 웬일!! 섬마을에 피는 해당화가 설악의 꼭대기에 자리잡고 앉아있으니~~~ 신기한 모습으로 한참을 바라보았다.
1430m안산 정상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니 웅장한 설악의 속내가 다 들어온다.
거대한 암봉들!! 고양이바위와 치바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뭇가지엔 레저토피아의 샛노란 표시기가 나폴나폴 춤을 추고있었다.
내가 처음 산에 입문했을때 가던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그것을 보는 순간 친정엄마를 보는듯했다.
이제 십이선녀탕을 향하여 내려가고있다.
좁은 너덜길이 한참을 이어진다.이곳도 숲이 우거지고 산함박꽃의 축제는 아직도 이어지고있다.
내려가는 길이 좀 길어 지루하기도 했지만 십이선녀탕을 기대하며~~~ 상상하며~~ 인내를 가진다.
물소리가 들리는 것을보니 곧 선녀탕이 다 와가는것같다.
선녀가 되기위해 마음의 준비를 한다.
소문으로 자자하던 선녀탕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지만 네명의 선녀들 사진찍기에만 바쁘다.
정말 하나님의 작품이 놀랍기만하다.보면볼수록 감탄사만 자아내게한다.
수정같은 물!!거대한 바위암반~~~ 먼지 하나없는 그런곳이다.
마치 천국을 연상케한다.(천국은 더 아름답다던데~~~)
각양각색의 탕들이 어느하나 닮은것 없이 제각기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모습을 보면서 자연이 주는 또하나의 전율을 느끼게 한다.
복숭아탕의 형태는 정말로 복숭아 모양을 그대로~~~
9Km의 계곡산행이 지루하지도 않고 남교리 주차장까지 흐르는 물이 전혀 오염되지 않은 그런곳이다.
이렇게 해서 이른아침 집을 나섰던 하루를 마감한다.
산이있어 행복하고 설악이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 저녁 눈을 감으면 십이선녀탕의 모습이 보일것만 같아지네요.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주시

고 또 건강을 주셔서 즐거운 산행을 하게 하심을 주님앞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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