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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두타,청옥산 산행기

by 풀꽃* 2007. 4. 20.
언제;2005년7월16일 (토요일) 날씨;맑음
어디;두타,청옥산
위치;강원도 동해시
코스;댓재-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문간재-무릉계곡-삼화사

올여름 장마 비는 가볍게 지나가는 징검다리 장마이지만
날씨 비위 맞추기 정말 힘들다.
매일 보도되는 일기예보는 어제 다르고 또 오늘 다르니
날씨 가름하기가 그 무엇보다 힘든 상황이다.
지난주에 가기로 되어있던 산행이 우천관계로 일주일 미뤄졌지만 이번 주간도 날씨의 불안정함은 여전하다.
다행히도 산행 당일에는 남부지방에만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이다.

설레임이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또 산행의 중압감이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닌데 전날 수면 방해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가끔은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좀더 먼곳으로~~~높은 곳으로~~~넓은 곳으로~~~ 나아가길 애쓰는 우리의 모습들............
우리가 오늘 오를 코스는 백두대간 코스인 댓재이다.
이른 아침을 가르며 도착한 댓재(9시45분)........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산뿐이다.
강영희 집사님은 가족과 함께온 관계로 우리와 산행을 못하고 무릉계곡으로 가 물놀이를 즐기실 모양이다.
그리고,권순봉 집사님,김태훈 집사님,고재근 집사님,곽영근 집사님,이인호 집사님,나 여섯명은 두타산을 거처 청옥산까지 산행을 하려한다.
이인호 집사님 오늘도 공부를 얼마나 하셨는지 길을 잘 파악하고 계셨다.집사님이 있으니 든든한 버팀목이다.
모두 마음이 급했는지 처음부터 오르기에 급급하다.
홍세영 집사님 우리와 함께 간다고 하더니만 몇번의 뒤를 바라보아도 아직 움직이질 않고 있다.
그래서야 어떻게 선발대에 설수 있을런지........
네시간이 넘게 차안의 에어콘바람을 맞으며 오다 동해의 맑은 공기를 접하니 날아갈듯 하다.
처음부터 등산로는 우뚝우뚝 솟은 소나무들과 울창한 숲으로 이어진다.
오르는 속도가 다들 얼마나 빠른지.........
일반 산악회에 가서 오르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등산로는 양옆 나무에 가려 그늘터널 이지만 날씨 또한 한 몫을 한다.
산행하기에 아주 적절한 그런 날씨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주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아마도 오늘 산행은 게릴라 산행이 될것같은 예감이다.
처음부터 풍광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산에 내 마음을 빼앗긴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따라 어느새 상큼하고 달콤한 동해의 산바람은 내몸을 적시고 마음안에 평화로움이 가득 채워진다.
아기자기함이 참으로 산행의 묘미를 더하며 우아함이 어우러진 노송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풍광은 더없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숲과 숲사이로 흐르는 신록의 햇살만큼이나 싱그러운 숲향기에 취해 세상에서 묻어온 잡념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산을 오르면서도 몇번씩은 반복되는 말!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는 말 뿐이다.

권순봉 집사님께서는 월악산 산행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다 오랫만에 참석하셨다.
70 이 넘으신 연세인데 산을 얼마나 잘 타시는지.........
일명 다람쥐 집사님이라고 이름을 붙여드렸다.
장마탓인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리 많지 않아
산을 다 내품에 안은 그런 느낌이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지닌것 없이도 뿌듯해지듯......
산을 오르는 집사님들의 표정이 만족함으로~~~~~~`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큰 굴곡은 없지만 어느하나 소홀하게 지나칠수 없는 그런 곳이다.
얼마나 빠른 걸음들이 이어졌는지 채 한시간도 아닌 50분의 산행을 하고 휴식을 갖는다.
두 산을 정복하려는 기대감으로 좀 힘들긴 하지만 인내를 가지며 빠른 걸음이 다시 이어진다.
그냥 무심히 걷노라면 평범한 산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백두대간 산꾼들의 발자취가 묻어있는곳 산꾼들을 이끄는 길라잡이가 되고픈 발강,노랑,파랑.....
표시기가 나뭇가지 끝에 나폴나폴 춤을 추고 있었다.

오르락 내리락 산행의 묘미는 더하여 진다.
처음 접해보는 질퍽질퍽한 산길........
양옆으로는 조릿대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만든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가파른 오름길이 온몸을 달구어내고 땀을 쥐게한다.
힘든 구간이지만 한순간 대드는 산바람에 금새 평온을 되찾는다.
이 구간을 지나 넓은 나무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거울을 보니 이쁜 내얼굴이(자칭)땀으로 화장이 다 지워져 엉망진창이다.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울 보는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화장을 고친다.
나 어릴적 학교다닐때 산넘고 들판을 가로질러 칡도 캐먹고 밤도 따먹던 생각이나 쉬는 틈을타 다람쥐처럼 나무위로 돌입해본다.
유난히도 나무를 잘 타더니 그 재능이 오늘의 내가 바위를 잘 오르는 모양이다.
삼림욕 구간을 시작으로 산 허리를 가로질러 두타산 정상가는 길이다.약간 경사진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왼쪽으로 작은 전망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방을 둘러본다.앞으로 보이는 높고 긴 능선이 청옥산의 능선인것 같다.
얼마나 웅장해 보이는지........
바위암봉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육산으로서의 웅장함을 느끼게한다.
조금오르니 두타산(1352m)정상!!
두타산 산마루 정상에 오르니 가슴가득히 채워져 오는 이 뿌듯함!!
정상에서의 맛보는 알수없는 희열을 느낀다.
두타산을 뒤에두는 아쉬움과 청옥산을 향한 설레임을 안고 다시 걷는다.
고재근 집사님과 곽영근 집사님은 시작부터 산악릴레이라도 하듯이 걸음이 빠르다.
급한 식구들 사라져 버리고 적막한 산중에 나홀로 남아 산품에 안기어 느긋한 산처녀가 된다.
마음같아선 이 산을 더디더디 갔으면 좋으련만 정해진 시간이 우리를 그냥두질 않는다.
그런데 앞에가는 일행과의 거리는 불과 20m거리인데 김태훈 집사님과 이인호 집사님이 보이질 않는다.
청옥산을 오르다보면 작은 너덜길도 만나고 길옆 양 옆에는 멧돼지들이 군데군데 구덩이들을 파헤쳐놓은 흔적들도 자주 나타난다.
박달령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김태훈 집사님과 이인호 집사님은 중간에서 식사를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 일행은 청옥산 정상에 가서 식사를 할 예정이다.
힘은 들지만 최선을 다한다.
청옥산(1403m) 정상을 보는 순간 해냈다는 성취감에 기쁨을 누린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가지고 간 점심을 먹는다.
곽영근 집사님의 넉넉한 도시락이 앞에 오른 청년들과 함께 합류하여 식사를 한다.
그분들은 간식만 가지고 왔다(토마토,삶은계란,초코파이)
서로의 정을 나누며 맛있게 식사를 했다.
김태훈 집사님과 이인호 집사님을 기다리며 참샘에 내려가 물보충을 한다.(정상에서 약 500m)
물맛이 얼마나 달고 시원한지!! 그래서 참샘인가 보다.
40분을 기다림끝에 함께 합류한다.

이제 연칠성령을 거쳐 계속 내리막 길이다.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이런길이 1시간20분이나 계속된다.
칠성폭포라는 이정표와 함께 계곡이 시작된다.
바람한점 없는 그런길에 힘드셨는지 다섯 집사님들 모두 물에 발을 담그시며 더위를 식히신다.
이인호 집사님 무엇을 잘못하쎴길래 여기서 왕따를 당하신다.
같이 출발을 해야 될텐데 이인호 집사님만 홀로 남겨놓고 네분 집사님들 달아나신다.
이인호 집사님과 동행하기 위해 천천히 발을 옮기며 칠성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디카에 담는다.
폭포의 길이가 얼마나 길던지.........
폭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라 사진을 찍으면서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런데 이인호 집사님 뒤에처져 마음이 급하였는지 그 좋은 폭포를 못보셨다 한다.
한참을 둘이 걸어 내려가는데 김태훈 집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원래 계곡은 골짜기라서 바람없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무릉계곡의 명소가 하나하나 나타나더니 우리의 마음을 다 빼앗아 간다.
거대한 병풍바위며 무릉계곡의 하일라이트인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이제껏 힘들었던 시름을 다 씻어준다.
쌍폭포의 우측에있는 폭포는 마치 한국의 나이아가라폭포라 할 만큼 웅장하였다.
마음이 급해 빠른 걸음으로 급히 내려가니 계곡 한가운데 위원장님을 비롯해 등산부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배낭을 내려놓고 그냥 물속으로 뛰어들어간다.
얼마나 시원하던지.......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선녀가 아닌 해녀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등산부 가족들은 그 아름다운 폭포를 못보고
강영희 집사님 가족만 폭포아래서 물놀이를 하셨다한다.
오붓하게 가족휴가를 보내신 집사님!!
한국의 나이라가라폭포라 할 만큼 웅장한 폭포아래서 하루를 보내셨으니 올 여름 휴가는 생략하셔도 되겠네요.
민협이가 무척 좋았겠어요.....
민협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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