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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속리산에 그린 여름풍경화

by 풀꽃* 2007. 4. 21.

언제:2006년7월8일 (토요일) 날씨:흐린후 비

어디:속리산 위치:경북(상주)

코스:장각동-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수봉-문장대-시어동

 

 

오락가락 하는 장맛비로 예측할 수 없는 요즘 날씨!!

오늘 다르고,내일 다른 일기예보!!

일기예보가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도 했다~~ 슬프게도 한다.~~

생각만해도 기분 좋아지고~~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산!

오르면 더 좋은 산을 향해 오늘도 집을 나선다.

새로운 하루가 열리기 까지는 조금 이른 시간.....

잿빛 도시의 우중충한 새벽을 들러보면서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시간들을 생각하니 벌써 기쁨이 가득하다.

매번 버스에 오를때마다 수학여행 가던 지난 시절이 떠오른다.

그간의 공백기간 동안 조금은 낮도 설고 그간 산행을 통해서 정이 듬뿍 든 집사님,권사님들의 얼굴을 뵈니 반갑기 그지없다.

더욱 반가운 것은 체육선교회 회장님외 새로운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게되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아름다운 산행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회장님의 기도가 있었고....

재능이 많으신 등반 부장님의 솜씨로....

장경동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도 들어가며~~

음향을 통해 찬양도 배워보고~~ 음향도 좋지만 역시 생음악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아가페 성가대 총무님이신 이인호 집사님!!

산만 잘타시는줄 알았더니 음악성은 더 뛰어나십니다.

은혜가운데 아름다운 찬양도 배우고~~은혜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앞으로 대예배 시간에 헌금송 기대해 봐도 되겠지요?

이렇게 해서 여느때와는 조금 색다른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도심을 벗어난 세상속 풍경들은 한폭의 전원처럼 평화로와 보인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새롭게 개방된 장각동 코스를 상상속의 풍경화를 그려가며 다가서고 있다.

휴식년제로 묶여있던 곳이라 길은 험하지나 않을까? 괜한 걱정도 해본다.

10시30분 장각동 마을에 도착하여 기념사진 찍고 십분후 장각 매표소를 통과한다.

오랜 침묵의 빗장을 풀고 수줍은 듯 속내를 드러낸 그곳을 찾아가던 날!

자연 휴식년제란 명제앞에 15년이란 긴세월 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상오리에서 천황봉 구간!!

초록빛 녹음이 하늘거리는 칠월의 숲길은 바람이 전하는 풀향기에 떠밀려 힘이 든지 모르고 가슴속까지 시원한 풀꽃향기,풀꽃내음이 우리를 살찌우게 한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

탐스러운 파아란 포도알이 싱그러움을 더해주며 빠알간 산딸기와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듯한 작은 어우러짐 속에......

몇알 따서 맛을 보지만 장마철이라 그런지 지난 여름 주왕산 딸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도심속에 억매여 살다보니 풀만봐도 아름답고 녹색의 색깔만 봐도 싱그럽게 느껴진다.

계곡의 발원지는 하늘이었다지?

장각계곡에서 계곡물은 유리알 같이 투명해 보인다.

장마철이라 수량도 풍부하고....

더위에 발 담그고 놀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우리는 금새 숲의 일부가 된듯 초록빛에 잠긴다.

많은 들꽃들이 한창이다. 들꽃들을 보니 지난해 지리산 종주할때 들꽃들이 생각난다.

올해에도 꼭 지리산 종주를 해야 할텐데.....

장마철이라 연하디 연한 풀숲에 보라빛 엉겅퀴.하아얀 개망초.씀바귀등이 머리를 잔뜩 치켜들고 우뜩 서 있다.

곽연근 집사님 점심때 쌈밥을 위한 준비로 씀바귀 잎을 채취하신다. 아마도 오늘 점심 메뉴는 쌈밥이 될듯 싶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행렬도 조금씩 끊기기 시작한다.

하나님게서 펼쳐 놓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조금이라도 놓칠세라 눈으로~~ 맘으로 모두 담는다.

자연에 도취되어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남자 집사님이 그리로 가는 길이 맞냐고 물으신다.

맞는다고 대답하고는 계속 걷는데만 집중한다.그런데 또다시 그길이 맞냐며 다시 물어오신다.

그런데 길이 영 평탄치가 못하다. 다래 덩굴이 늘어지고 얼기설기 잡목들로 우거지고 마치 원시림속으로 들어서는것 같다.

걸음을 걸으면서도 15년만에 개방된 곳이라 다르긴 다르구나 하며 조금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 일행 세명과 집사님 부부 다섯명이서 300m 정도 벗어날 무렵, 그제서야 혹시 길을 잘못들은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지지난 겨울 치악산의 추억이 떠오른다. 길을 잘못들은 세 집사님들의 추억이.....

우린 풍광 보는데만 치중했지 이정표와 길은 보지못하고 계속 직진으로 올라왔던 것이었다.

집사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거기서 한번의 실수가 나에게는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내려와서 이정표를 보니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있는데.....

한국사람이 한글도 모르고서야 ㅋㅋ

경사가 지긴했어도 잘 다듬어진 예쁜 길을 나두고.....하마터면 고아 아닌 고아가 될뻔했었다.

발품 팔아야 얻을 수 있는 기쁨이고 환희이기에 조금은 가파른 숲속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숲속길....

내게 산은 언제나 설레임이고 그리움이다.

파아란 산길의 고요함에 젖어 하나님께서 펼쳐 놓으신 자연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파고든다.

자연의 향기가 내 속으로 기어들어와 삶의 일부로 자릴 잡고....

혼자 걷는 제게 산은 제 품을 열어 산의 소리를 나누워 주었다.

예쁜 새소리,파아란 바람소리,희뿌옇게 덮혀있는 운해로 나를 깨운다.

산의 소리를 듣다 내 속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잠들어 있는 생명들을 생각해서 발걸음도 가볍게 가볍게 한발 한발 발을 내 딛는다.

계속되는 오르막 길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힘들고 가슴까지 차고 올라오는 숨소리는 거칠어지지만 쉴줄 모르고 따라가는 이내몸은 쏟아지는 땀방울로 옷을 적신다.

오르는길 숲속은 짙은 솔향기로 가득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자욱한 운해로 가득하지만 아기자기한 숲속 언덕배기 오솔길은 내 마음을 채우기에는 아주 만족스럽다.

손끝으로 톡!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파란 물방울 뚝뚝 떨어질듯.... 하늘은 금방이라도 소나기 한차례 퍼불듯 잔뜩 무게를 낮추고 겁을 주고 있지만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소박한 행복이 반복되고 있다.

산은 사람을 부르고~~ 사람은 흥을 불러 산과 사람이 어우러진 속리산 산정!!

긴 인내를 지키며 드디어 휄기장에 도착했다.

선두로 강영희,이인호,곽연근 집사님이 올라와 계셨다.

아찔했던 고생담을 이야기하며 땀을 식힌다.

여기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40분 허비한 시간 십분을 제하면 1시간 30분이다.

한편에선 백두산악회 회원들이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항상 뒤에서 수고하시는 총무님!!

오늘도 예외없이 수고를 도맡아 하신다. 어찌나 죄송스러운지..... 휄기장에서 산상예배를 드리고 점심 만찬의 시간~~

그간 주말농장에서 유기농 재배로 키워온 무공해 상추와 쑥갓등 녹색의 푸성귀가 입맛을 사로 잡는다.

아까 뜯은 씀바귀는 모습을 보이자 들어번쩍 모습을 감추고~~

늘어가는 허리둘레도 아랑곳없이 배를 채운다.

 

천황봉은 외면하고 문장대로 향한다.

질퍽대는 내리막길은 땅사기 안성맞춤이고 중간 중간 작은 수렁도 만나고 길목에서 만나는 돌하나 바위하나는 경이로운 조각품처럼 기기절묘하여 탄성을 자아낸다.

오목조목 깔려있는 바위능선과 저만치 펼쳐진 능선을 굽어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지나온 생애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가파른 능선이 있고~~ 완만한 능선도 있고~~

어떤곳은 힘들었고 어떤곳은 수월했고......

 

지나간 시간속에 여러 산에 발자국과 추억을 남겼지만 어느 한 순간 산에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산은 역시 들어 가 보아야 그 깊은 맛을 안다고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나이 탓일까? 아님은 스틱을 두개 짚어 번거로와서 일까?

지난해만 해도 바위를 만나면 기필코 올라갔다 와야 직성이 풀렸는데.....

높은 바위를 만나도 바라만

이곳도 오늘은 햇빛은 전혀 없고 운해만이 감돈다.

지난해 봄 활목고개에서 밤티재로 12시간의 산행을 했던 곳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우뚝우뚝 솟은 바위 암봉들이 눈앞에 다가서지만 바로 앞에 있는 관음봉만 정확히 알뿐 묘봉,상학봉등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자욱한 운해로 조망은 막혀있지만 시원스레 파고드는 서늘함이 대리만족감을 준다.

시어동 계곡의 잿빛 어둠과 물소리,잠시 어둠이 오는 것 아닌가? 착가도 해 보게 한다.

가끔은 하늘을 찌를듯한 녹색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며 새들의 재잘 대는 소리로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자랄때 보아왔던 두꺼비를 보고는 신비스러워 한참을 드려다보며 사진에도 담아보며.....어릴적 시절이 떠오른다.

어릴적 모래를 가지고 놀며 두껍아~~두껍아~~ 헌 집 줄께 새 집 다오♪♬~~ 하며 놀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넉넉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그 위에 아름답게 펼쳐진 바위에 서식하는 이끼며 울창한 숲의 터널을 이루는 계곡의 여름은 자꾸만 자꾸만 초록빛으로 깊어만 간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들.....

오늘도 주님안에서 산에 숨결에 하나가 되어 작은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주님이계셔 행복하고~~ 산이 있어 행복합니다.~~

 

참석인원:오정태 집사님외 38명

 

산행을 위해 수고하신 집행부 집사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민주지산의 꿈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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