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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향기

설악에 그린 여름 풍경화...

by 풀꽃* 2008. 7. 9.

언제:2008년7월5일(토요일) 날씨:맑음(산행하기 좋은 날)
어디:설악산 십이선녀탕
위치:강원도 인제
코스:장수대-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남교리(산행시간:8시간)


하늘 맑고 바람 불어 좋은 날.....
설악의 그늘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건 푸르름이 휘감아 도는 기암봉들의 사열이었고 날씨마져도 우리를 축복해 주듯이 바람이 시원하다.

몸은 하나인데 앞으로는 웅장한 설악이 뒤로는 가리봉이 서로 오라고 유혹을 한다.

늠늠한 금강소나무의 호위속에 상쾌한 바람,초록빛 그늘이 베풀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새소리,물소리,바람소리 벗삼아 설악골로 접어든다.
언제 부턴가? 잘 정리된 등산로엔 돌들로 바닥을 수놓고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계단의 행렬도 수없이 들어서서 설악의 한 풍경을 이룬다.
몇해전 수해로 폐허가 됐던 등산로는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가 되어서 보기는 좋으나 돌길도...나무계단도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함은 틀림없다.

대승폭포!!
높이 88m의 우리나라 3대폭포의 하나인 대승폭포..... 아주 우렁찬 폭포음은 아닐지라도 보는이들의 마음을 채우기에는 흡족한 수량으로 시원함을 더해준다.
탁트인 전망대에는 휴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너나 할것없이 기념사진 찍느라 줄을 잇는다.
군데군데 묵은 세월이 묻어나는 주목나무와 오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자연스런 풍광들은 서성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채 한가로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긴 오름길에 일행들의 발길이 더디고 그 덕에 유유자적 오르는 나의 발길은 편안한 산책길 걷듯 여유롭다.
긴 오름길에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다면 땀꿰나 흘렸을텐데 길동무 따라 나선 바람이 고맙기 그지없다.

오랜시간 끝에 도착한 대승령!!
이곳을 오르면서 서북릉 종주를 할때 아름다운 단풍을 떠올리며 올랐다.
같은 길일지라도 이른 새벽길에 오르는 것은 힘듬도~ ~지루함도 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바람도 쉬어가고 사람들도 쉬어가는 대승령...
점심을 즐기는 사람들과~ ~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풍경을 이룬다.
지난번 연인산 산행에서 히트쳤던 곽집사님의 웰빙 영양찰떡이 오늘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미각을 자극한다.(체인점 차리면 대박100%. 지리산종주도 아닌데 처음부터 먹을것이 쏟아져 나온다.ㅋㅋ)
조금은 질퍽한 능선길엔 멧돼지들의 놀이터다. 군데군데 움푹 구덩이를 파놓은 자욱이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공습을 할껀만 같다.

숲속의 성찬...
안산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입산금지라는 문턱을 넘어 우리들만의 걸팡진 점심상을 펼친다.
이시간 만큼은 힘든 시름도 ~ ~가야 할 거리의 염려도 ~ ~ 모두 잊어버리고 먹는 즐거움에 기쁨을 누린다.
입산금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 또한 잘 다듬어지지도 않은 질퍽한 산길을 따라 산목련(산함박꽃)의 환영을 받아가며 걷는 걸음이 설렌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마음처럼 기쁨이 가득하다.
무성하게 자란 잡목들이 들어선 숲속을 빠져나오자 설악의 기암절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설악의 바람은 이리 다 모인 듯 몸이 날아갈 듯 하다.
자연이 그려내는 이 아름다운 산수화 한폭에 세상에서 찌들었던 감성이 녹아내려 천상을 유람하는 신선의 세계에 몰입하는 행복을 누리는듯 하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두 세상을 만나는 듯 하다.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의 몸짓과 아랫세상의 풍광이 그랬다...
이맘때 쯤이면 제법 들꽃들이 풍성하게 필법도 한데 그들의 모습이 인색하다.
이곳을 오기까지 잔뜩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함께한 일행들에게 예쁜 들꽃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었는데.....마음이 휑하다.
날씨가 좋아도 언제나 그랬듯이 안산 정상쪽은 구름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풍경만은 오늘도 여전했다.
이곳도 입산금지 구역만 아니었으면 길이 잘 정비되었을 텐데 굴곡이 심하다.

안산 정상 오름길...
정상의 거리가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 힘이 들어선지 오르지 않는 일행들이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가볍게 몸만 오른다.
지리종주 할때 반야봉을 오를때 노루목의 풍경처럼...
정상에 오르자 구름은 어느 한 순간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더니 산허리를 감고 멋진 풍경으로 되 돌아와 또 다른 그림을 펼쳐놓는다.
가라앉은 세상... 다시 태어나는 산하...하늘턱에 걸린 구름의 향연이 환상적이다.하늘이 그리는 그림에 한참을 취한다...

12선녀탕 가는길.....
뒤엉킨 너덜길은 잠시도 한눈 팔 수 없는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천국가는 길이 이처럼 험할까? 자연도 호락호락하게 아름다움을 보여주질 않는다.
긴 내림길이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또 육신적으로도 힘들다.
원시림 그대로의 바위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구름에 갇히고 숲에 갇혀 변변하게 쉬었다 갈수도...긴장을 늦출수도 없는 살얼음판을 걷듯 설설기며 조심 할 수밖에 없다.
풍광도 ~ ~ 길도 ~ ~ 자연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원시림 밀림지대의 풍경은 타잔들의 놀이터 같다.
꽃향이 엷어 초록의 잎을 흰색으로 변화시켜 벌,나비를 유혹한다는 휘기식물인 개다래도 만나고...(초록의 나뭇잎이 희끗희끗한 식물)
새소리 바람소리 팔락이는 나뭇잎들의 부닥거림이 전부인 숲속세상의 하루는 늘 그래왔듯 그렇게 시간과의 줄다리기라 생각하며 무심히 걷기를 한참 ...계곡을 건넌 후부터 편안길을 펼쳐놓는다.

자잘한 물줄기가 깊어갈수록 계곡이 되고 화강암 위를 실비단 처럼 살포시 흐르던 물줄기는 시원한 폭포와 소와 담을 만들면서 선경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곡을 펼쳐놓는다.

가늠키 어려운 거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마치 하늘에서 부터 시작된듯 경이로움 그 자체다.
그 옛날...어느 나뭇꾼이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신선놀음 하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듯 싶다.
아!! 정말 가기 싫다. 그런 내맘 아는지 모르는지....

이년 연속 수해로 폐허가 됐던 계곡길이 아직 그때의 상흔이 남아 참 많이 안타까왔지만 제법 정비가 잘 되어서 산행거리도 조금은 단축된듯 하다.

폭포와 맑은물...소,담,너른 반석...자연의 비경 멋진 풍경들은 우리를 붙잡고 가지마라 가지마라 애원을 하는 듯 하다.
긴 내림길은 지루함도 길들여진듯 ~ ~ 다리의 고통도 길들여진듯 ~ ~ 침묵도 길들여진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것이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이름없는 들풀일지라도 모든것을 사랑으로 보면 사랑스럽게 보인다. 지금 이곳에선 모두가 친구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운 시기가 있듯이 산도 이처럼 산사태를 만나 허물어진 흔적이 있다. 자연도 때로는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계곡의 역사는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
물이 있으되 너무 맑아 없는 것 같이 보이고 끊어질듯 ~ ~끊어질듯 ~ ~ 이어지고...그냥 뛰어 들고픈 충동이 수없이 거쳐간다.
물처럼 살 수만 있다면....부딪치면 피하고,둘러가고,양보하고,또 양보해서 휘돌아가고...법이 필요 없는 삶 같다.

물이 정말 맑다. 수 없이 계곡산행을 해왔지만 이처럼 맑은 물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너무 맑아 발조차 담그기가 겸연쩍다.
~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바다로 간다.~ ~♪♬♩~ ♬♪♩~ ~
힘은 들었어도 모두의 얼굴에선 희미하게 번지는 미소들이 가득하다.

설악의 아랫도리엔 아주 소량의 안개비가 살짝 내리고 있다.
희미함 속에서도 어섬프레 도로가 보인다는 것은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덩달아 마음이 가벼워진다.
정말로 먼 거리다...어그적 어그적 한발한발 모아지면 언젠가는 가겠지...마음을 비운채 걸어왔지만 긴 여정의 흔적들이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이렇게 힘들땐 어쩌면 평범한 일상이 고마움 그 자체였고 그리움의 대상으로 떠오르지만 그런 잔삭다리 생각은 몸을 차에 싣기도 전에 사그러진다.
그래도 이 힘듬이... 길들여진 삶속에 샘물 한바가지 벌컥벌컥 들이키는 기분이 아닐까?.....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2008년7월8일  들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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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묵 안수집사님....
등산부의 고문님처럼 언제나 여러모로 잘 챙겨주시고 또 협조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어려움이 있을때 힘을 얻기도 하지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잘 지켜봐 주시고 잘못할땐 꾸짖어 주시고 변함없는 사랑 베풀어 주세요...이번산행 넘 힘드셨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김국성 안수집사님...
저희 등산부를 찾아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산행을 너무 긴 코스로 안내해 드려서 죄송스럽단 말씀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그런데 첫 산행 맞으세요? 처음엔 그렇게 힘들어 하셨지만 어쩜 고참들도 못오르는 안산 정상까지 오르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 도전정신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모님이신 권사님...신고식을 해야 한다며 배낭 가득히 먹을것을 잔뜩 챙겨주셔서(일명 이동식 슈퍼마켓)집사님은 배낭의 무게에 눌려 힘은 드셨지만 저희들은 권사님 덕분에 체중이 1Kg은 늘어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아님 원망을 해야 할지 ㅋㅋ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리가 많이 아프시지요? 다음부터는 이번처럼 긴 산행 없을테니 마음 편하게 오세요.
긴 산행 너무 잘 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영열 안수집사님...
오래전 등산부 홈페이지에서 글로서 먼저 뵙게되고 함께한 산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권사님을 통해 산을 좋아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벌써부터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던지요...
권사님과 두분이서 자가운전으로 전국 국립공원의 산행을 모두 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분의 산사랑 못지않게 부부애도 너무 다정해 보이세요.
하산길에 다리의 고통으로 고생많으셨고,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이인호 안수집사님...
언제나 등산부의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집사님이 있어 등산부가 든든합니다.
아직 사고의 후유증이 조금은 있을법도 한데 긴 산행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묵묵히 산행하시는 모습이 어찌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는지요?
특히 이번산행에 여로모로 신경 써 주시고 이끌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 베풀어 주시고 아울러 주말산행도 잘 이끌어 주세요.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곽연근집사님...
가끔은 주말 업무로 인해 못갈듯 ~ ~갈듯 ~ ~ 나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참여하려는 그 맘 잘 알고 있지요.어쨋든 중요한건 결과이니까요...그래도 항상 집사님이 함께여서 궂은일과 어려운일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는 내맘 아실런지요.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홍평기집사님...
산에 입문한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대청봉에 이어 설악을 두 번씩이나 오르시고... 날으는 슈퍼맨 답게 이번에도 이른시간 대승령에 도착하여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오던길 되내려와 배낭도 들어주시고 일명 119구조대의 역활을 담당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어깨가 들석들석 힘이 들어가곤 합니다.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안명숙권사님...
바쁜 생활속에서도 자연을 사랑하는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이른 시간 새벽기도까지 마치시고 참여하는 그 모습은 주님께서도 감탄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산행 시작부터 속이 불편하여 토하기까지 하시고...그래도 일행들한테 민폐 끼질까봐 대승폭포의 아름다운 풍광도 잠시 둘러보고 앞서서 묵묵히 오르는 모습을 보고 권사님의 마음을 훼아렸지요. 부담을 갖고 긴장을 하면 더 악화가 될까봐 편하게 맘먹고 천천히 오르시라고....저로서는 그 말밖에 도움을 줄수가 없어서 안타까왔는데 다행이도 자연의 공기가 좋아선지 바로 회복이 되었었지요.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박춘영권사님...
저희 서구교구에 이렇게 산을 좋아하는 권사님이 있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오래전 장애인선교부와 함께한 산행에서 잠시 모습은 보았으나 정식으로 함께한 산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를때는 좀 힘들게 오르셨는데 하산 하시는 모습을 보고 뒤에서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한참을 넋을 잃고 쳐다보았습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길에 나선것처럼 사푼사푼 ~ ~ 쫄래쫄래 ~ ~ 내려가는 모습이 어찌도 예쁘던지요.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주명숙권사님...
굳이 이름을 붙히라면 등산부에 "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산을 오래 탄것도 아닌데 산행하는 모습이 하나도 힘도 들이지 않고 사푼사푼 넘나드는 모습이 아무래도 제 뒤를 이을 유망주로 생각됩니다.
부부가 산을 좋아하시니 집에서도 매일같이 산 이야기만 하시는 것은 아닌지요?
얼마후면 있을 지리종주...그것도 역사에도 없는 화대종주(화엄사 ~ ~대원사)꼭 승리하세요.~ ~
긴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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