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달
/들꽃향기
섣달 스무 사흘 남쪽하늘에
노오란 미소짓는 하현달
둥근 보름달
날선 바람칼로 잘라내 듯
반으로 선을 그어 놓고
밤새 희생의 제물되어
매서운 삭풍 맞는 몸짓이
뼈마디 깊숙히 자리한
세월의 아픔이
이보다 더 아릴까
아린 칼바람
몸으로 감싸 안으며
천연덕스럽게
환하게 미소짓는 춤사위는
누구를 기다리는 춤일까
안색 한 번 변치 않는 얼굴엔
대자연의 기운이 한컷 피어오르 듯
마음자리에 환한 미소로
긴 여운을 남긴다
...............................................................................................
이틀 전 새벽 하늘에 노랗게 미소짓는 하현달을 보면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