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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오월을 떠나보내며

by 풀꽃* 2012. 6. 1.

 

 

 

 

 

 

           오월을 떠나보내며 / 들꽃향기

          

 

           영국의 시인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하지만 4월만큼 아름다운 달도 없는 듯하다.

 

          온 대지가 푸르름(푸름)의 옷을 입고

          그곳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푸르름(푸름)으로 물이들게 한다.

          그 아름다운 계절 4월에

          내 개인적인 일로  작은 아픔을 겪기도 했었는데

          푸른 오월의 나뭇잎은 결마다 행복을 물들이고

          오월의 숲은 내게 걸어와 행복을 안겨 주었다.

 

          반짝이는 햇살 속에 사그락사그락 부대끼는

          이파리들의 입맞춤은

          소진된 내 영혼을 소생시키고

          숲 속 흐드러진 아카시아 꽃의 향 내음은

          바람결에 실려 내 안으로 들어와 진한 그리움을 토해내고

          아카시아 꽃이 놀다간 자리엔

          하얀 찔레꽃이 은은하고 그윽한 향 내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오월의 숲은 내게

           위로의 숲이고 

           치료의 숲이고

           평화의 숲이고

           행복의 숲이다. 

 

          장미꽃을 보면 양귀비도 울고 갈 만큼 아름답고 향기롭다.

          오월의 세상은 너무 찬란해

          발소리 내는 것마저 조심스럽다.

 

          계절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오월의 그 찬란함을 채 느껴보지도 못한 채

          그리움만 질펀히 깔아 놓고

          아쉬움에 그리움 되어

          오월을 수없이 예찬하며 마음에 수를 놓아

          글로나마 오월을 노래하였더니

          그 아름답고 향기로운 오월을 마치 느낀 듯한 느낌이다.

 

          오월이 있기에 행복의 가지 수도 늘어났고

          내 삶이 조금은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이 된듯싶다.

          오월이 떠나가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아름다운 오월이 나에게 안겨 준 선물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값졌기에

          비록 오월은 떠났지만

          난 꿈에서도 오월을 미워하지 않으리

          그렇다고 슬퍼하지도 않으리..

          유록의 숲이 더 짙은 향으로 내게 걸어와

          말을 걸어올 테니까...

 

           그리움 질펀히 깔아 놓은 길을  따라

            오월을 배웅하며

            유월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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