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에 하얀 연기 피어오르면
하루해 서쪽 하늘에 걸쳐
바람도 햇살과 이별하는 게
못내 아쉬워 서성인다.
산토끼의 응가처럼 잔설이 남아 있는
2월의 들판에
살아 숨 쉬는 생명체
세 계절 분주함 내려놓고
긴 침묵 속에
하얀 꽃잠을 자다 기지개를 켠다.
아직은 하얀 침묵이 흐르는 2월의 들판
휴지기에 든 생명체
풀기 잃어 죽어있는 듯하지만
꿈속에서 새봄 꽃단장하느라
오색 빛 꿈을 꾸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화들짝 놀라 봄을 서두른다.
2월의 들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이 저만치서 걸어오고 있는 듯하여
내 마음도 봄 향기가 소롯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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