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안개 / 들꽃향기
하늘이 내린 춤사위
비 그친 틈새 산을 품고
그 품에 시를 뿌린다.
그는 시를 뿌리고
나는 시를 줍는다.
운무의 향연과
푸른 잎새 나무들이
이따금 지나는 바람과 함께
산수화 한 폭 그려 내면
시 한 편 절로 흐를 것 같은
몽환적 풍경이다.
허공에 그린 무늬가
사라지고 나면 흑적도 없는 것이
마음을 훔친다.
그림이 되고 시가 되는
산안개
내 작은 가슴에도
푸른 시절의 사랑 하나
아직도
산안개처럼 뿌옇게 피어나
날갯짓을 한다.
그래서
비 오는 날만 기다렸었어.
그래서였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