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3년 11월 16일(토요일) 날씨:맑고 포근함
어데:도봉산(740m)
위치: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양주
코스:망월사역-다락 능선-y계곡-신선대-주봉-오봉-여성봉-송추유원지 입구
지난 지리산 종주 때 문숙씨가 산행하면서 뜯은 떡취로 속에 검은깨를 넣고 떡을 만들어 왔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나의 모델
자욱한 안개가 낀 도봉산!!
안개도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운지 산을 감싸고 떠날 줄 모른다.
가을 햇살 깨어난 지 오랜데
안개와 햇살은 서로 터를 잡으려고 다툼을 하다
쉼 없이 햇살에게 찬사를 보내는 소리에 풀이 죽은 안개는
풍선에 바람 빠지듯 스멀스멀 사라진다.
승리는 햇살에게 쉼 없이 응원을 보낸 우리의 몫이다.
눈이 부시도록 찬란했던 가을!!
이제 그 가을의 끝자락에 가슴 시리게 했던 그 고운 빛깔은
떨치지 않으면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없으니
아름답고 익숙한 것들과 결별을 하고
무채색 숲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간다
가을옷을 벗어 놓은 한적한 다락 능선 길을 따라 우리는
대자연의 빛 그 오묘한 빛깔 하나하나에 삶의 의미를 새기고
가을의 끝자락 자연이 펼치는 마지막 향연을 마음속에 담기 위해 그 길을 걷는다.
오늘 나의 모델이 되어 준 문숙씨!!
지난 10월 지리산 종주를 함께한 산 친구다.
우린 유유자적 그 길을 걸으며 떠나가는 가을을 배웅하고
저만치서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을 하얀 겨울을 떠올리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걸음으로 도봉산의 늦가을 정취에 푹 빠져
행복을 노래하며 가을을 배웅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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