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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이게 은혜이고 예배이다.

by 풀꽃* 2014. 9. 1.

         

        

       

           

           그게 은혜이고 예배이다.

 

 

          며칠 전 구역예배가 있어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언제 봐도 반갑고 언제 들어도 반가운 형님 목소리지만

          그날만큼은 예배 시간이 임박해 겉으로는 반가운 기색을 하며 전화를 받았지만

          속마음은 예배에 가 있었기에 마음이 급했다.

          여느 예배 때 같으면 예배시간이 조금 늦어도 괜찮지만

          그날따라 구역에 새 가족이 처음 예배를 드리기로 약속했었기에

          전화받는 마음이 초조했다. 

          속마음은 그랬어도 형님한테까지 그런 마음 내비치기가 미안해

          연기자도 아닌 내가 마치 연기자인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자연스레 형님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동서 이번 추석 전날 일 도우러 올 거지?

          동서가 지난번 셋째 동서 생일 때 우럭 매운탕 좋아한다고 해서

          그날 동서들 오면 점심때 우럭 매운탕 끓여 주려고 하는데

          우럭은 동서네 동네 시장에서 사는 게 좋으니까

          동서가 추석 전날 올 때 시장에서 우럭 좀 사오라고 전화했어

          그 말끝에 나는 형님께 그날 먹을 것 같으면 그냥 대충 먹지

          추석 대목이라 우럭도 비쌀 텐데 그냥 먹자고 했다.

          그랬더니 형님께서 그 날도 먹고 추석날 점심때도 먹게 넉넉히 사오라고 하신다.

          시간이 없어 형님과 간단히 이야기를 끝내고

          형님 저 지금 구역예배 드리러 가야 하니까

          할 이야기 있으면 나중에 또 전화해 주세요.

          형님과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집을 나서면서

          형님과 전화를 여유 있게 받지 못한 아쉬움과 형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집사님과 약속한 시간이 늦을 줄 알았는데 약속 시각에 딱 맞게 도착했다.  

 

          형님께선 이번뿐만 아니라 설 외에 아버님 기일에도 그렇고

          동서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마다 동서들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시곤 한다.

          대부분 가정이 설이나 집안 행사에 상차림 할 음식만 준비하는데

          형님께선 동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좋아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놓으시고 동서들을 맞이하고 계시다.

          형님께서 동서들께 베푸는 배려가 늘 고맙고 감사하다.

          윗사람인 형님께서 그러하기에 다섯 동서의 우애가

          지금까지 아름답게 이어지는 것 같다. 

 

          아! "이게 은혜이고 이게 바로 예배이다."

          나는 진정한 은혜가 무엇이고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나는 그날 구역식구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형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게 은혜이고 그게 바로 예배라고 은혜를 나눴다.

          옛말에 형만 한 아우 없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대부분 주부가 명절이 돌아오면 명절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데

          우리 가정은 형님의 따뜻한 사랑이 있기에 명절 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동서들과 만나는 기쁨에 명절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이번 추석에도 주방에서 음식 준비하면서 동서들과 남편들 흉도 살짝 봐가면서

          웃음꽃 피우는 즐거운 추석이 될 것 같다.

          그러기에 하루하루 추석이 기다려진다. 

 

         

           < 2014년 9월 1일 / 풀꽃 >

 

 

 

 

 

 

  사랑하는 친구님들 행복한 9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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