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향연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사월의 봄날
연둣빛 따라 걷는 길.
연둣빛 이파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연둣빛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아 마음도 덩달아 푸르르다.
연둣빛 숲의 찬란함에
세월이 빠르다고 서운할 것도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밥 한 끼 굶은들 어떠랴
시간이 멈추도록 붙잡아 두고 싶은 마음이다.
연둣빛 신록에 놓았던 산의 끈을 다시 잡고 싶을 만큼
산 그리움이 밀려와 마음은 이미 산길을 걷고 있다.
오늘 밤 꿈엔 아마도 연둣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수채화 같은 풍경 속을 거닐 것 같다.
-2015. 4. 27 집앞 공원에서 전도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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