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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머금은 장미

by 풀꽃* 2016. 5. 19.

 

 

 

 

 

 

 

 

 

 

 

 

 

 

 

 

 

 

 

 

 

 

 

 

 

 

 

 

 

 

 

 

 

 

 

 

 

 

 

 

 

 

 

 

 

 

 

 

또 하루가 새 빛으로 열렸다.

봄 햇살 받아 푸름으로 가득한 오월

푸릇푸릇한 기운들이 여름 숲으로 달려가고 있다.

 

가시가 있기에 아름다운 걸까?

향기가 있어 사람을 불러 모으는 걸까?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러운 걸 보면 분명 봄인데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어제 내린 봄비는 건조해진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로

장미꽃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 꽃을 피었다.

 

긴 겨울을 헤쳐나온 거친 숨결

봄 햇살에 숨을 고른다.

시린 겨울을 견뎌낸 시간들의 피어남이라.

 

푸른 바람이 스치는 그 길을 사색에 젖어

오롯이 더딘 걸음으로 걸었다.

 

오월의 바람 속에 장미의 향기가 

푸른 벌판에서 너울춤을 춘다. 

지난밤 내린 비에 빗물 머금어 더욱 아름답다.

마치 오월의 신부처럼 환히 빛난다.

 

 

-201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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