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도착한 지리산 겨울편지
새벽하늘 화려하게 수놓은 고운 빛을 따라 걷는 길
여명이 차츰 세상을 밝히고 바람이 할퀴고 간 자리엔
시린 만큼 풍경의 깊이를 더한다.
오르는 수고를 기꺼이 감내한 이에게만 산이 내어주는 선물 같은 풍경!
산이 바람을 끌어안고 시린 계절을 맞는다.
아련한 지난날의 추억이 배어 있기 때문일까?
지리산은 그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달뜬다.
이 얼마나 그리웠던 숲 내음인가?
순백의 하얀 숲은 마음마저 하얗게 물들인다.
어차피 산행이란 어려운 길로 들어서는 것
때로는 칼바람과 맞서는 것도 그 여정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벗으로 가끔 산 위에 올라 지난 산길 거쳐온 지(7년)그리 깊지는 않지만
인생의 1막은 부모와 함께였다면 인생의 2막에서 아름다운 만남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소통한 시간을 돌아보면 그것 또한 아름다운 추억이다.
해마다 걷는 지리 능선에 그리움 담아
한 편의 시를 써 내려 가는 여정이 아름답다 못해 서럽다.
#
제자와 함께 떠난 지리산 산행 극기 훈련하듯 추억의 한 페이지에
감동의 추억으로 자리하겠지요?
혹한과 맞서며 긴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지난 주말 지인께서 지리산에서 전해 준 그리움의 선물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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