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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시내야 생일 축하해

by 풀꽃* 2020. 6. 25.

 

 

   시내야 생일 축하해!

   6.25란 이름표를 달고 비 오는 장마철에 태어나

   올해도 생일날 어김없이 비 소식이 있구나

   네가 태어나기 하루 전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병원 가기가 힘들 만큼 국지성 소나기가 퍼붓더니 지금 생각하면

   그 비가 축복의 비 같기도 하단다.

 

   도현 아빠와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졸업하고 1년 후에 결혼해서

   그때 네가 한 말이 생각난단다.

   엄마 오빠는 토끼띠고 나는 양띠니까 둘이 풀밭에서 재미있게 잘 놀겠지!

   그래서인지 너희 부부는 생각도 갖고 취향도 같고 부부가 네 살 차이면

   찰떡궁합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아. 

       

   매번 생일이면 도현 아빠가 미역국 끓이고 정성 가득한 생일상 차려주는데

   주말 부부라 이번에는 생일상 미리 차려 주었겠구나?

   생일상 차려 주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생일 돌아오면 며칠 전부터 인터넷 검색해서 메뉴 정하고 함께 시장 보고

   결혼한 지 올해로 17년인데 이제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생일상 차려 주고 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맙니?

 

   엄마는 너희들 키울 때 너희들 학업을 위해서는 기도를 많이 했어도

   너희들 결혼을 위해서는 기도 한 번을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적절한 시기에 모두 좋은 배필을 주신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너의 말대로 네가 테이프를 잘 끊어서 그렇다고 노래하듯 말했듯이

   생각할수록 감사하단다.

 

   이번 주말엔 시어머님 팔순이라 음식 준비하려면 또 분주하겠구나?

   맏며느리는 아니지만, 맏이 아닌 맏이 역할 하면서도 한 번의 불평불만 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일을 재미 삼아 하는 너를 볼 때면 참 대견한 생각이 든단다.

 

   엄마가 며칠 전 아빠한테 이야기했단다. 

   나도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를 더 좋아했는데, 아이들도 어쩜 엄마처럼

   친정 부모보다 시부모님을 좋아하는지 집안 내력인 것 같다고.

   화음이 엄마도 시어머니 하늘나라 가시고 시아버님께 얼마나 잘하는지

   막내라서 걱정 많이 했는데 엄마가 감동할 만치 잘하고 있으니 말이야. 

 

   엄마는 아들보다 며느리가 사랑스럽고, 딸보다 사위가 사랑스럽다고

   지인들한테 이야기하면 정말 그러냐고 모두 감동을 한단다.  

   엄마가 무슨 복이 많아 사돈도 모두 잘 만나고 며느리 사위 복이 이렇게 많은지

   모든 게 감사할 뿐이란다.

   생일인 오늘 점심이라도 함께하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하니까

   생일 지나고 엄마가 식사 자리 마련할게.

 

  시내야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너희 가정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기 바래.

  너희 가정을 축복하고, 사랑해!

  

   -2020, 06, 25-

  

 

이 사진은 2016년 딸 생일날 사진인데 이러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큰애가 고1, 작은애가 중1이 되었다.

아들만 둘인데 생일날 아침 식탁인데 아이들이 자고 일어난 모습이다.

 

사위가 매년 아내 생일에 차려준 사진인데 이번 생일엔 생일상 사진 좀 보내라고 했더니 안 보내서 그동안 생일상 메뉴를 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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