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대
가을은 그새 멀리 가버렸고
스산한 늦가을의 정취가 호숫가를 에워싸고
가을의 잔영들은 슬픈 연가를 부른다.
인적조차 없는 늦가을의 숲
낙엽 밟는 소리는 가슴을 울리고
가슴에 퍼진 파문은
무언의 언어로 시를 써 내려간다.
세월을 품고 있는 호수!
성급한 가을은 그새 전설이 되어
고요히 호수에 잠겼다.
가을을 떠나보낸 시린 마음이
오롯이 호수에 잠겨
시리디 시린 쪽빛 물빛을 띠고 있다.
-2020, 11, 10 괴산호에서-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언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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