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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시내야 생일 축하해

by 풀꽃* 2021. 6. 25.

 

 

                 시내야 생일 축하해

                 6.25의 이름표를 달고 이 세상에 나오던 날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소나기가 내리더니 그 비가 지금 생각하면 축복의 비인 것 같구나

                 네가 태어날 땐 한글 이름이 한창 유행이라서 한글 이름으로 지었는데

                 그때는 괜찮더니 지금은 생소하게 느껴져

                 이름을 생각할 때마다 그땐 그랬었지 하는 생각이 든단다.

 

                 시내야 더운 여름에 태어나 생일에 뜨거운 미역국 먹기도 힘들겠구나

                 이번 생일엔 도현 아빠가 또 어떤 생일상을 차려 주었는지 궁금하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남편이 아내 생일상도 차려 주고 참 좋은 세상인 것 같아

                 그래서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야 하는 것 같아. 

 

                 벌써 주말 부부로 지내온 지가 어느새 10년이 됐구나

                 도현 아빠가 늘 하는 말이 주말 부부라 혼자 아이들 교육 신경 쓰느라 애 많이 쓴다고 하더니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너희들 키울 때 엄마 모습을 보는 것 같단다.

 

                 사람은 모든 게 만족할 수 없듯이 너의 가정에 딸 하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아들만 둘이라, 조카 화음이, 예음이를 볼 때면 얼마나 부럽겠니?

                 그래도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게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게 모성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도현 아빠와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대학 졸업 후 일 년 후 결혼해서 지금까지

                 부모에게 걱정 한 번 안 끼치고 행복한 가정 이루고 있어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단다.

                 너희 부부는 소꿉놀이하듯 도현 아빠와 너는 취향도 비슷하고 내가 볼 때도

                 천생연분 같다는 생각이 든단다.    

 

                 오빠를 제치고 먼저 결혼하면서                 

                "엄마 내가 테이프를 잘 끊어 오빠와 동생도 좋은 배필 만날 거야" 하더니

                 네 말대로 오빠도 동생도 모두 좋은 배필을 만나 엄마는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시댁에서 막내며느리긴 하지만, 큰며느리 역할 해가며 시부모님, 시누이 사랑

                 듬뿍 받는 너를 볼 때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하리라고 믿어.

                 시내야 너희 가정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아가면 엄마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단다.

                 시내야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주말부부라 지난 주말에 사위가 미리 차려 준 조촐한 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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