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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하나야 생일 축하해

by 풀꽃* 2021. 7. 1.

 

         하나야 생일 축하해!

         더운 여름날 태어나 너도 엄마도 더워서 고생이 많았지!

         너 낳고 엄마는 선풍기 바람을 쐬어 산후풍으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평생 고생할까 봐 눈물도 많이 흘리고 건강 찾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세월이 흐르니까 씻은 듯이 나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단다.

 

         막내로 태어나 모유가 부족해서인지 오빠와 언니에 비해 몸이 약해서 늘 걱정했는데

         지금은 건강해서 화음이, 예음이 키워가며 시아버님 봉양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한 생각이 든단다.

 

         대학교 1학년 때 대학 캠퍼스에서 화음 아빠와 만나 교제할 땐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했는데

         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한결같이 사랑으로 이어오다 결혼까지 한 걸 보면

         참 대단한 생각이 든단다.

 

         막내로 자란 네가 1남 2녀의 가정에 며느리라서 엄마는 걱정 많이 했는데

         훌륭하신 시부모님을 만나 사랑받고 기쁨으로 섬기고 있는 것을 보면

         감사한 마음이란다.

         교회에서 만난 것도 아닌데 시어머니께서는 엄마와 같은 교회 권사님이라 더없이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6년 전 시어머니께서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엄마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단다.

         시어머니께서 살아계셔서 화음이 예음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실 텐데 말이야.

         어머니 살아계실 때  아버님과 그렇게 부부애가 좋으시더니

         아버님은 어머니 천국 가신지가 6년이 지났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납골당에 어머님을 찾아뵙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신 것 같아.

 

         엄마도 외할머니한테 엄격하게 자라 시부모님을 더 좋아했는데

         집안 내력인지 너도 언니도 시부모님을 극진히 좋아하는 모습이

         엄마는 섭섭하기보다는 좋아 보인단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가족이 출근하듯 아이들 데리고 시댁에 가서 놀다 오고

         화음 아빠도 아버님 사랑이 극진해 어머님 안 계신 허전한 자리를

         아버님 모시고 아버님이 좋아하는 야구 관람도 종종 하며

         아버님의 노년을 즐겁게 해드리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단다.

 

         예전 같으면 딸만 둘이면 아들 없다고 많이 섭섭해할 텐데

         화음이 예음이 자라는 걸 보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아이들로 인해

         날마다 행복이 송송 피어나는 것을 보면 아들 둘보다 딸 둘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엄마가 화음 아빠를 겪어 보니까 부모님 사랑, 아내 사랑, 아이들 사랑,

         직장에서는 모범 사원으로 주변에 화음 아빠 같은 사람도 없을 것 같아.

         엄마는 너희 가정을 보면 생각만 해도 뿌듯하고 행복하단다.

         하나야 너의 가정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행복하기 바라.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휴가 때 해운대 숙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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