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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생일을 자축하며

by 풀꽃* 2021. 6. 27.

▲며느리가 손수 만든 작약 향기 그윽한 꽃다발

 

 

오월의 푸르름을 안고 태어나서일까?

세월은 흘렀어도 늘 청청한 마음이다.

오월(음력)에 태어나 오월에 결혼하니 자녀들 또한 푸르른 계절에 태어났다.

 

5월 5일 아들 생일로 시작해 남편과 시어머니 하물며 며느리까지

누가 우리 가족 아니랄까 봐 생일이 오월(음력)이다.
자녀들은 생일이 양력이고 남편과 시어머니와 나는 생일이 음력이다 보니

어느 해에는 양력 생일과 음력 생일이 같은 날일 때도 있고 

암튼 5월 5일 아들 생일로 시작해 7월 1일 막내 생일을 끝으로

두 달 만에 대단위 가족 생일이 모두 끝나니 말이다.  

그런 데다 친손주 생일까지 5월과 6월이라 달력에 가족 생일 표시가

마치 공휴일처럼 빼곡하다.  

 

자녀들 결혼하기 전에는 생일상 차려주기 바쁘더니

자녀들이 결혼하고 나니까 이제는 며칠 건너 축하 편지 쓰기 바쁜 요즘이다. 

내가 축하 편지 받는 걸 좋아해 자녀들 생일에 축하 편지를 전해주게 된다.

 

큰딸이 결혼하고 사위가 매년 결혼기념일과 생일에 축하 편지를 전해 주더니

세월 흘러 자녀들 낳고 언젠가부터 축하 편지가 끊겼다.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직장생활 하랴 여념이 없어서일 거다.  

 

시어머니 살아 계실 때는 생일에 시어머니께서 생일상을 차려 주셔서

지금도 생일이 돌아오면 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며느리 생일을 기억하고 계실 것 같다. 

세 자녀 모두 적기에 좋은 배필 만나 행복한 가정 이루고 있으니

천국에 계신 시어머니께서 흐뭇해하실 것이다.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돌아가신 게 현실 같지 않아

한동안 어머니가 생전에 계신 것으로 착각해 길을 가다 가도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게 문을 열고 발을 들여놓다가

아니지 하며 되돌아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에게는 시어머니 사랑이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더 깊기에

생일이 돌아오면 천국에 계신 시어머니 생각이 더욱더 간절하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

생일인 오늘 10시 예배드리고 며느리가 강남에 식사 예약을 해놔서 가족이 모두 모여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며느리가 꽃다발을 준비하면서 시누이들 꽃다발까지 준비했다. 

 

 

 

 

 

 

 

 

 

▼2019년 생일에 사위가 손수 만든 생일 축하 카드

 

 

 

 

 

▼카드 상단에는 등반하는 장모님 사진과

하단에는 도현이 도윤이 사진과 조카 시은이 사진까지 넣어서... 

                                 

 

                                  어머니 생신 축하드려요.

                                  어머님 생신 조금은 이르지만, 미리 축하드립니다.

                                  항상 카드를 쓸 때마다 이전을 돌아보게 되는데

                                  어머님과 아버님께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에요

 

                                 핑계를 대자면 애들도 커가고 회사 일로 바빠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그렇다고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가끔 찾아뵙고 쫓기듯 집에 오고 죄송스럽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살갑게 굴지 못하는 사위 재미없으시죠?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시간 가기 전에 언젠가는 어머님과 함께 등반하기를 꿈꾸고

                                 아버님과 테니스도 함께 하며 좋은 시간 보내고 싶습니다.

                                 어머님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번 생신 축하드립니다.

                                 2009. 6.7 사위 올림

 

                                 ▲사위가 2009년까지만 해도 장모님 생일에 손수 카드를 만들어 축하 편지를 쓰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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