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머뭇거림도 없이 녹음이 짙어질 대로 짙어져
햇살 한 줌 빗질하니
능소화의 너울거림이 찬란하리만큼 아름답다.
자존감 강한 능소화는 지는 순간에도
기품 있는 몸가짐으로
땅 위를 수놓고 한 번 더 개화한다.
7월의 태양 아래 불을 지피다가
뚝뚝 떨어지는 것은
기다림의 꽃으로 남기 위함인가?
능소화는 억겁 세월이 흘러도
자존감 있는 기다림의 꽃으로 존재할 것이다.
-2022, 7, 7 가천대 캠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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