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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가을 단상

by 풀꽃* 2022. 11. 2.

 

     가을이 깊어 지면서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는 모르는 결에 누런 빛을 띠고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으로 

     푸르던 잎들은 가을볕에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습지에도 가을이 깊이 들어와 저마다의 가을을 수놓으며

     가을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눈길 돌리는 곳마다

     가을빛보다 더 고운 미소가 번진다. 

 

     계절을 수놓은 시간,

     저 언덕 넘어 바람이 닿는 어딘가에도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추억과 그리움이 조금은 빛바랜 색으로 퇴색 되어

     그날의 시간에 기대어 있을 것이다.

 

     인생은 연습이 없듯이 가을 또한 연습 없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유유히 흐르고 

     우리의 시간도 가을과 함께 하루하루 흐르고 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 가는 것처럼

     가을 또한 누리는 자의 몫이다.

     화려한 가을이 아니어도 삶의 자리에서 오가며 즐기는

     소소한 가을 서정이야 말로 순수한 자연의 선물이다.

     삶의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는지?

     오늘도 나는 대학로 길을 걸으며 가을빛보다 더 고운 미소를 지으며 

     감사가 넘치고 행복이 솟는다.

     작은 것에서의 감사 이것이야 말로 전정한 행복인 것 같다.

     올가을 크고 작은 교회 행사를 앞두고 있어 화려한 가을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루를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행복의 기준은 부와 명예, 학벌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품성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비롯되는 것 같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듯 모든 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삶에 있어서 스스로 선택한 일에 감사와 기쁨이 있다면

     이것 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니고 여기에 있듯,

     가을도 거기 있는 게 아니고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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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도서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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