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서 그럴까?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보면 마치 세월이 추락하는 것 같다.
낙엽 떨어진 텅 빈 산책로를 걸으며
사색하는 시간이 그랬고
시간의 속도는 언제나 마음에 있는 것 같다.
시간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지만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다.
겨울로 들어서면서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조금 느긋하게 생활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고 하는 걸 보면
아마도 내 속성인 것 같다.
겨울은 딱히 나를 유혹하는 게 없기에 느긋함에 익숙해졌다.
시간의 부스러기라도 주웠으면 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요즘 모처럼 느긋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시간의 파편들을 짜 맞추며 흘러간 시간을 반추(反芻)한다.
-2024, 11, 20 인천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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