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숲

7일간의 외출 다섯째 날(주일 나들이)

by 풀꽃* 2009. 8. 5.

언제:2009년7월26일(일요일)

어디:성안길 나들이

함께한 이:2년차 되는 친구 같은 형님

 

2001년~2002년 사이 내가 청주에서 머물렀을 때 알게 된 2년차 되는 친구 같은 형님이다.

매일 매일 아침 산행을 보모산에서 했었는데 그곳에서 알게된 형님이다.

우린 매일 아침시간을 정해 놓고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나갔다.

운동을 마치고는 우린 먼 거리를 돌아돌아 "지동"이라는 마을로 내려오며...

봄이면 밭에서  냉이를 캐고 가을이면 유난히도 많은 산밤을 줍고,  겨울이면 작은 저수지에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어릴적 자라오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즐거움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놈의 정이 무엇인지 가까운 거리를 나두고 형님이 하는 주유소가 있는 방향으로 우린 날마다 고생 아닌 고생을 해가며 먼길을 택했다.

만나서 두 시간이 넘도록 운동하며 함께 걸어오건만 매일 헤어 질 시간이면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하다.

형님과 헤어져 혼자 걸어가는 시간이 약 40여분이 걸리지만 그 길이 지루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잠시 내가 일이 있어 산엘 못갔을 땐 형님이 오디를 따서 쨈을 만들어 놓았다가 주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인천에 올라온 후에도 형님은 맛있는 호박고구마를 사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했다.

언제나 형님만 생각하면 기쁨이 솟고 행복했었다.

어쩌다 만나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만나는 데도 왜 그렇게 형님이 좋은지?..

 

지난해에 왔을 때에도 형님이 보고 싶었지만 시어머님이 오늘 낼 하시면서 병환 중에 계시므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닌데...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건만 왜 그렇게 안되는지?..

이번에는 내려오자 마자 형님한테 전화를 해서 약속을 했다.

 

주일 날 예배를 드리고 시내에서 형님을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것이다.

청주에서 가장 삼계탕을 잘 한다는 곳에서 형님을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 IMAGE 1 =- 

맛있는 삼계탕

 삼계탕집 뜰안에 있는 화초호박

  뜰안의 모습

뜰안의 모습  

 뜰안의 모습 

주변 풍경  

 

약속을 이곳에서 하긴 했어도, 이왕이면 며칠 전 함께 산행을 했던 지인님께서 이 부근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것을 알기에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주일은 영업을 안 하고 쉬신단다.

 

길을 지나다 상당공원 입구에서

 

형님과의 만남이 왜 그렇게 좋은건지 형님 얼굴 처다만 봐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 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가며 점심을 마치고 우린 성안길로 나섰다.

휴일이라 그런지 젊은이들로 발 딛을 틈도 없이 복잡하다.

예전에 내가 청주에 왔을 때 우리 동생이 하는 말이 이곳이 서울로 치면 명동과 같은 거리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복잡하지가 않았었는데 오늘의 성안길은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하다.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남문로 길로 빠져들었다.

형님이 하는 말이 너는 청주에 사는 나보다 길을 더 잘 안다며 놀려댄다.

 

 

생과일쥬스 전문점에서

 

서점이 있는 한 켠에 생과일 전문점에 들어가 과일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만 둘을 둔 형님은 아직 며느리도 안 본 상태다. 형님도 내년 봄 쯤이면 며느리를 맞이 할것 같다.

마음 같아선 형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지만...바쁜 형님을 생각해서 오랜시간이 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남과의 만남은 오랜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서로 왜 그렇게 좋아 한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언제나 헤어질 때면 마음이 허전해진다.

내년에 동생이 괴산으로 이사를 하면 더 발길이 뜸할텐데...그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서글퍼진다.

 

형님이 하는 말이 내년에 동생이 그리로 이사를 하면, 그때는 형님이 차로 그곳으로 이동해서 함께 산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잖다.

 

잛은 만남의 시간이 긴 여운을 가져다 준다...차를 타고 가면서도 온통 나의 마음속엔 형님 생각으로 가득찼다.

 


 

 


'일상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예쁘게 그림을 그리던 날  (0) 2009.08.10
초록이 떠나려 한다  (0) 2009.08.06
다시 돌아온 일상  (0) 2009.07.31
숲속의 보물  (0) 2009.07.21
또 하나의 추억을  (0) 2009.07.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