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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봄의 단상(2)

by 풀꽃* 2015. 3. 9.

 

 

봄의 단상(2)

 

하늘에서 봄비가 배달되었다.

자분자분 소리 없이 풀어놓은 빗줄기가 언 마음과 언 땅을 녹이며

만상을 새롭게 빚는다.

 

경칩으로 들어서자 꽃샘추위는 슬슬 짐을 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세상에 첫발을 뗀다.

경칩답게 따스한 햇살에 어디론가 마냥 걷고 싶은 오후였다.

 

밀어내지 않아도 떠나는 겨울이고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이건만

고걸 못 참고 겨울이 떠나기를 어지간히도 보챘다.

막상 겨울이 떠나려니까 안쓰럽고 살짝 미안한 감도 든다.

 

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 푸르름이 물드는 것은 순식간이다.

이제 봄비가 한 번 올 때마다 칙칙하던 대지는 푸르름으로 물들어

초록의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이다.

 

계절의 순회를 먼저 아는 건 절기인 것 같다.

경칩이 지나고 춘분도 머지않았으니 이제  봄 인사 나눠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봄 향기가 느껴진다.

특별함이 없어도 봄을 선물 받고 마음이 설레고 기쁜 걸 보면

봄은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아직은 겨울의 뒷모습이 칙칙하지만,  관심 두고 살펴보면

초록의 새순이 꽃샘바람을 맞고 파르르 떨고 있다.

이제 여리디여린 새순들도 하루가 다르게 제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의 마음을 푸르름으로 물들일 것이다.  

첨부이미지

 

 

 

♣ 화요일 교회 행사로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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