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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60

너는 나의 봄 자연이 피워낸 찬란한 보석 혹독한 겨울 메마른 대지에 봄비 내리니 침묵의 땅에 생명의 젖줄 물기 머금고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피어나 잔인한 4월을 눈부시게 물들이면 구겨진 마음도 튤립처럼 화사하게 피어나 따뜻한 마음이겠다.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 4월만큼 아름답고 화려한 달도 없는 듯하다. -2021, 4, 14 서울숲-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찬송가 중 일부- 2021. 4. 23.
또 한 번의 봄 ▲운용매 빛으로 열린 새날 마음이 먼저 간 길을 몸이 따라간다 매화의 현란한 자태에 마음 빼앗겨 돌아서려 해도 눈길 뗄 수 없어 서성이는 女心. 주체할 수 없는 설렘 그곳에 내려놓지 못하고 끝내는 되가져와 내 안에 출렁인다. 말간 그리움이 봄 햇살에 하얗게 익어간다. 내가 예찬하던 또 한 번의 봄이 삶의 교향곡처럼 흐르고 있다.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2- 2021. 3. 24.
백련사 동백 부록 저 동백의 춤사위를 보라 재잘재잘 옹알이 풀어 놓듯 아기의 옹알이가 나무 가지마다 걸려있다. 여린 동백은 생명의 젖줄을 타고 앙증맞은 입으로 봄 문을 열며 나지막한 음률로 봄을 찬양한다. 동백은 초록의 편지지에 붉은 펜으로 초대장을 만들어 초록 바람에 실어 띄운다. ^^^^^^^^^^^^^^^^^^^^^^^^^^^^^^^^^^^^^^^^^^^^^^^^^^^^^^^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게 1:12- 2021. 3. 3.
대흥사 동백 부록 동백꽃 / 풀꽃 긴 기다림에 그리움이 된 꽃 긴 기다린 만큼이나 오래 머무는 꽃 많은 이의 시선을 끌려는 걸까 동백꽃만큼 오랫동안 피는 꽃이 또 있을까? 겨울의 문턱을 넘어 봄까지 피고 지는 꽃 겨우내 입 꼭 아물고 있더니 봄 햇살에 환한 미소로 누구를 홀리려는 걸까? 선홍빛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하다 보면 동백꽃처럼 봄도 시들어 여름에 와 닿지 않을까? -2021, 2, 12 대흥사 동백꽃- ^^^^^^^^^^^^^^^^^^^^^^^^^^^^^^^^^^^^^^^^^^^^^^^^^^^^^^^^^^^^^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 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2021. 3. 1.
정서진 해넘이 ▲사색을 즐기는 여인 저물녘 태양의 마지막 인사인가? 해는 머뭇거림도 없이 순도 높은 맑음으로 짧은 하루를 풀어 놓고 한눈파는 사이 신선한 하루를 끝내고 삶의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현란한 빛으로 하늘을 물들이고 숙연히 안식을 취한다. 바람은 그리움의 길이고 노을은 기다림의 길이다. -2021, 2, 3 정서진- ^^^^^^^^^^^^^^^^^^^^^^^^^^^^^^^^^^^^^^^^^^^^^^^^^^^^^^^^^^^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창세기 1:3-5- 2021. 2. 8.
겨울밤 하얀 메시지 ▲눈사람도 길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표정이 울상이다. 겨울밤 하늘에서 하얀 메시지가 전달되어 혹시 마지막 雪이 될지 몰라 버선발로 달려 나갔다. 봄으로 들어서는 立春이니 春雪이다. 어둠을 하얗게 물들인 평온한 겨울밤 雪은 나무와 나무 사이 여백을 고요로 채우고 마음과 마음 사이 경계선을 여유로움으로 지운다. 이쯤에서 사잇길에 봄이 끼어든들 누가 뭐랄까 되뇌곤 했는데 겨울밤 하얀 메시지가 봄만큼이나 포근하다. 비는 그냥 지나가도 雪은 쉬어가는 겨울 겨울밤 하얀 메시지에 오롯이 호젓한 여유를 즐긴다. 계절은 차가운 바람을 불어대지만 코로나 시대에 하늘이 희망을 담아 응원을 보내는 것 같다. * * *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 2021. 2. 4.
너를 기억하는 건 고요와 정적이 흐르는 곳 이 겨울 너를 기억하는 건 그리움이 아닐까?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외솔 돌아서기도 전 그리움이 밀려와 떠나지 못하고 시간이 정지된 듯 머물던 곳. 언젠가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그리움 안고 다시 찾게 될 것이다. -2020, 1, 5 구봉도 미인송-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2021. 1. 28.
그곳에 가면 여름의 열기가 모두 빠져나간 겨울 바다 마음이 시린 사람은 절대로 가면 안 될 겨울 바다 바람이 사나워 겨울이란다. 차가운 수면 위에 추위도 아랑곳없이 즐기는 갈매기의 체온은 도대체 몇 도일까? 겨울 바다에 가면 시리디 시린 낭만이 있고 살을 에는 바람이 있고 성난 파도가 있고 묵은 그리움이 있다. -2021, 1, 5 구봉도에서- 의인의 빛은 환하게 빛나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느니라. -잠언 13:9- 2021. 1. 25.
하얀 침묵 꽁꽁 얼어붙은 거울못 호수도 휴식이 필요했던 걸까? 하늘이 내려와 놀고 나무도 들어와 놀던 그곳에 차디찬 빗장을 걸어 잠그고 동면에 들어 겨울잠을 잔다. 하얀 침묵이 흐르는 호수에 바람의 길을 따라 마음 한 자락 내려놓으며 꽃피는 봄날 그리움 안고 다시 오겠노라고 바람 편에 안부를 전한다. -2021, 1, 13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이사야 40:8- 2021.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