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토 에세이62

모란(1) 꽃분홍 치마에 연두저고리 수줍음에 고개 숙이고 설렘 가득한 홍조 띤 얼굴빛 꽃 같은 청순한 시절. 티 하나 없던 모습은 세월에 나이 매달고 모란꽃 지듯 저물고 있다. 또 한 번 모란이 피고 지면 모란꽃 지듯 내 영혼 슬피 울며 서쪽 하늘 해 기울듯 기울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모란을 보면 새색시 한복 같아 내 젊은 시절과 현재에 비유해 쓴 글이다. -2021, 4, 24 경복궁 모란-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니느라. -잠언 4:18, 19- 2021. 5. 10.
아쉬워도 안녕 푸르름으로 꽉 찬 4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아름다운 모란 모란이 곁에 있어도 그리워 찬란한 4월 안에 나는 모란과 함께 있다. 봄의 마지막을 알리는 모란 모란이 스러지면 그리움은 켜켜이 쌓여 가고 봄도 모란 따라 갈무리하고 모란 따라 나도 스러진다. 너는 나의 봄 아쉬워도, 아쉬워도 안녕! 모란이 지고 나면 모란의 그리움을 작약이 달래주듯 작약이 향기롭게 피어난다. -2021, 4, 19 가천대 캠퍼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1:7- 2021. 4. 26.
너는 나의 봄 자연이 피워낸 찬란한 보석 혹독한 겨울 메마른 대지에 봄비 내리니 침묵의 땅에 생명의 젖줄 물기 머금고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피어나 잔인한 4월을 눈부시게 물들이면 구겨진 마음도 튤립처럼 화사하게 피어나 따뜻한 마음이겠다.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는데 4월만큼 아름답고 화려한 달도 없는 듯하다. -2021, 4, 14 서울숲-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찬송가 중 일부- 2021. 4. 23.
또 한 번의 봄 ▲운용매 빛으로 열린 새날 마음이 먼저 간 길을 몸이 따라간다 매화의 현란한 자태에 마음 빼앗겨 돌아서려 해도 눈길 뗄 수 없어 서성이는 女心. 주체할 수 없는 설렘 그곳에 내려놓지 못하고 끝내는 되가져와 내 안에 출렁인다. 말간 그리움이 봄 햇살에 하얗게 익어간다. 내가 예찬하던 또 한 번의 봄이 삶의 교향곡처럼 흐르고 있다.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시편 1:2- 2021. 3. 24.
백련사 동백 부록 저 동백의 춤사위를 보라 재잘재잘 옹알이 풀어 놓듯 아기의 옹알이가 나무 가지마다 걸려있다. 여린 동백은 생명의 젖줄을 타고 앙증맞은 입으로 봄 문을 열며 나지막한 음률로 봄을 찬양한다. 동백은 초록의 편지지에 붉은 펜으로 초대장을 만들어 초록 바람에 실어 띄운다. ^^^^^^^^^^^^^^^^^^^^^^^^^^^^^^^^^^^^^^^^^^^^^^^^^^^^^^^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게 1:12- 2021. 3. 3.
대흥사 동백 부록 동백꽃 / 풀꽃 긴 기다림에 그리움이 된 꽃 긴 기다린 만큼이나 오래 머무는 꽃 많은 이의 시선을 끌려는 걸까 동백꽃만큼 오랫동안 피는 꽃이 또 있을까? 겨울의 문턱을 넘어 봄까지 피고 지는 꽃 겨우내 입 꼭 아물고 있더니 봄 햇살에 환한 미소로 누구를 홀리려는 걸까? 선홍빛으로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하다 보면 동백꽃처럼 봄도 시들어 여름에 와 닿지 않을까? -2021, 2, 12 대흥사 동백꽃- ^^^^^^^^^^^^^^^^^^^^^^^^^^^^^^^^^^^^^^^^^^^^^^^^^^^^^^^^^^^^^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 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2021. 3. 1.
정서진 해넘이 ▲사색을 즐기는 여인 저물녘 태양의 마지막 인사인가? 해는 머뭇거림도 없이 순도 높은 맑음으로 짧은 하루를 풀어 놓고 한눈파는 사이 신선한 하루를 끝내고 삶의 아름다운 교향곡처럼 현란한 빛으로 하늘을 물들이고 숙연히 안식을 취한다. 바람은 그리움의 길이고 노을은 기다림의 길이다. -2021, 2, 3 정서진- ^^^^^^^^^^^^^^^^^^^^^^^^^^^^^^^^^^^^^^^^^^^^^^^^^^^^^^^^^^^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창세기 1:3-5- 2021. 2. 8.
겨울밤 하얀 메시지 ▲눈사람도 길게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표정이 울상이다. 겨울밤 하늘에서 하얀 메시지가 전달되어 혹시 마지막 雪이 될지 몰라 버선발로 달려 나갔다. 봄으로 들어서는 立春이니 春雪이다. 어둠을 하얗게 물들인 평온한 겨울밤 雪은 나무와 나무 사이 여백을 고요로 채우고 마음과 마음 사이 경계선을 여유로움으로 지운다. 이쯤에서 사잇길에 봄이 끼어든들 누가 뭐랄까 되뇌곤 했는데 겨울밤 하얀 메시지가 봄만큼이나 포근하다. 비는 그냥 지나가도 雪은 쉬어가는 겨울 겨울밤 하얀 메시지에 오롯이 호젓한 여유를 즐긴다. 계절은 차가운 바람을 불어대지만 코로나 시대에 하늘이 희망을 담아 응원을 보내는 것 같다. * * *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 2021. 2. 4.
너를 기억하는 건 고요와 정적이 흐르는 곳 이 겨울 너를 기억하는 건 그리움이 아닐까?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외솔 돌아서기도 전 그리움이 밀려와 떠나지 못하고 시간이 정지된 듯 머물던 곳. 언젠가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그리움 안고 다시 찾게 될 것이다. -2020, 1, 5 구봉도 미인송-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2021.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