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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60

눈부신 날에 ▲구도를 깔끔하게 담고 싶었는데 손이 시려서 ㅠㅠ 추운 겨울 메마른 가지에 봉긋한 몸짓 물오른 사춘기 젖가슴 같다. 햇살 한 줌 구름 한 운량 삭풍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혹한(酷寒)을 견딜 수 있는 건 춘일(春日) 꽃을 바라봄이다. 춘풍(春風) 부는 날 다문 입 열고 수줍은 미소 지으면 떠나간 임 돌아 오려나? # 춘일(春日)→봄날 -2021, 1, 7 올림픽공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2021. 1. 14.
겨울 연가 마지막 잎새마저 떠나버린 겨울 서정 하얀 설경이 그리워 밤마다 꿈을 꾸었다. 그리움이 하늘에 닿은 걸까? 보고 싶음이 하늘에 닿은 걸까? 은빛 가득 펼쳐진 하얀 설원 순백의 아름다움에 환호의 소리가 바람을 타고 하늘은 난다. 하늘이 빚은 새하얀 풍경이 햇살을 받고 시처럼 수필처럼 흐르고 있다. -2021, 1, 7 올림픽공원- ^^^^^^^^^^^^^^^^^^^^^^^^^^^^^^^^^^^^^^^^^^^^^^^^^^^^^^^^^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 1:31- 2021. 1. 11.
삶이 연습이 없듯 ▲돌아가는 길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계절 봄에서 시작한 계절은 어느덧 겨울에 머물러 계절도 나도 고요히 겨울을 걷고 있다. 겨울이 잉태한 고요한 습지 갈대의 흔들림에 걸음 소리마저 가슴을 울린다. 가을은 아름답다 못해 서럽기까지 하고 겨울은 갈대의 흐느낌이 서글프다. 삶이 연습이 없듯 계절 또한 연습이 없다 겨울 한가운데 서서 푸른 봄을 꿈꾼다. -갯골 습지- 주는 한결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시편 102:27, 이사야 43:18, 19- 2021. 1. 4.
소래습지 겨울 소경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선 ▲해 질 녘 집으로 가는 길 스산한 갈대의 서걱거림이 해거름 시간을 앞두고 슬피 울고 쉼 없이 돌아가는 풍차는 습지를 지키고 만선을 꿈꾸고 출항했던 어선은 해 질 녘이 되어서야 포구로 돌아온다. 인고의 세월을 간직한 소금창고는 뼈대조차 낡아 폐허가 되어 마음이 아릿하다. 저물녘 해 꼬리는 갈수록 짧아져 서둘러 어둠이 내리고 습지의 스산한 겨울이 익어간다. -2020, 12, 12 소래습지- 의인의 빛은 환하게 빛나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느니라. -잠언 13:9- 2020. 12. 30.
계절을 추억하며 봄에서 시작한 계절은 어느덧 겨울을 걷고 있는데 지난 시간으로 돌아가 추억을 펼치니 아련한 그리움과 설렘이 겨울 한가운데서 다시 설렌다. 갈대는 갈대대로 억새는 억새대로 바람의 연주에 맞춰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가을 문장을 쓰며 삶의 연습이 없듯 연습 없는 계절을 못내 아쉬워한다.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건 그들뿐이 아니라 가을을 놓친 나도 같은 마음이다. # 지난번 아들 집에 가기 하루 전. -2020, 10, 26 시흥 갯골-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누가복음 2:14- 2020. 12. 28.
고즈넉한 괴산호 ▲선유대 가을은 그새 멀리 가버렸고 스산한 늦가을의 정취가 호숫가를 에워싸고 가을의 잔영들은 슬픈 연가를 부른다. 인적조차 없는 늦가을의 숲 낙엽 밟는 소리는 가슴을 울리고 가슴에 퍼진 파문은 무언의 언어로 시를 써 내려간다. 세월을 품고 있는 호수! 성급한 가을은 그새 전설이 되어 고요히 호수에 잠겼다. 가을을 떠나보낸 시린 마음이 오롯이 호수에 잠겨 시리디 시린 쪽빛 물빛을 띠고 있다. -2020, 11, 10 괴산호에서-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언 18:12- 2020. 12. 16.